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중국내 확진자가 7000명을 넘어서면서 중국 내 진출 제약사 고민도 깊어진다. 최근 우한시 대규모 공장 설립을 밝힌 셀트리온부터 이미 진출한 한미약품, GC녹십자 등 중국 내 한국인 직원 이동최소화, 재택근무 등을 실시하는 등 예방에 총력을 기울인다. 중국내 일부 지역은 한시적 공장폐쇄 명령이 내려지면서 국내 기업의 직접적 피해까지 발생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ST는 최근 중국 쑤저우(소주)에 위치한 생산시설 '소주동아음료'의 가동을 2월 9일 24시까지 운영하지 못한다는 공문을 전달받았다. 쑤저우는 우한시와 바로 인접하지는 않았지만 29일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20여명을 넘어서는 등 위험 확산중이다.
동아쏘이오홀딩스 관계자는 “중국에서 박카스를 생산하고 있지만 다행이 물량이 많지는 않다”면서 “춘절 이후 공장이 가동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피해는 감당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최근 중국 우한시에 최대 규모인 12만 리터급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건립하고 4월 기공식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우한시가 지역 폐쇄 조치가 내려지면서 고민에 빠졌다. 셀트리온은 출장자 5명을 모두 귀국 조치했다. 다행이 출장자는 이상증상이 없었으나 사안 중대성을 고려해 2주간 재택근무를 명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중국사업은 후베이성, 우한시와 일정 등 협의 후 진행 예정”이라면서 “우한에서도 도시를 폐쇄하고 있어 당분간 추가 출장은 없이 국내서 프로젝트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에 현지법인을 갖고 있는 LG화학은 당분간 중국 출장을 금지한다. 중국 출장자 전원 복귀 조치 예정으로 예방행동 수칙, 대응 체계를 안내한다. 현지 법인은 현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법인별 비상연락망을 통해 임직원 이동경로를 파악해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중국 내 매출 2000억원 이상 기록하는 한미약품도 대책마련에 한창이다. 북경한미 한국인 근무자에게는 재택근무를 지시했고 현지직원 이동 최소화를 주문했다. 북경한미 근무 한국인 근로자는 10명 이내다.
이외 GC녹십자, 휴온스, 대웅제약, 일동제약, 보령제약 등 중국 진출 제약·바이오 기업은 20여개가 넘는다. 우한시에 직접 진출한 기업은 많지 않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느정도로 확산될 지 알 수 없는 만큼 당분간 피해는 지속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춘절연휴가 끝나지 않아 피해를 제대로 집계하기는 어렵다”면서 “춘절 연휴가 끝나는 2일 이후 상황과 추가 확진자 발생 등을 예의 주시하고 상황에 따라 새로운 대책을 강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