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中 출장 복귀자 전원에 10일 특별휴가…'철옹성' 쌓는 산업계

'신종 코로나' 확산 이후 SK하이닉스가 중국 출장에서 복귀한 직원들에게 특별휴가 10일을 지급했다. LG화학도 보다 강화된 대응 지시를 다시 내려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자칫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생길 경우, 중국 사업에 끼치는 막대한 손실을 사전 예방하려는 특단 조치다.

내용과 무관. [사진= 전자신문 DB]
내용과 무관. [사진= 전자신문 DB]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중화권에서 국내 귀국한 주재원 등 구성원들에 지난 29일자로 특별휴가 10일을 부여했다. 애초 신종 코로나가 발발한 우한(후베이성) 지역 외에 중국 전체로 대상자 영역을 확대했다.

애초 SK하이닉스는 후베이성 출장을 금지하고 그 외 지역 출장 자제를 권고하는 대응 방안을 수립, 실행한 바 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우시와 충칭에 반도체 사업장을 두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자칫 반도체 라인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생길 경우 손실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LG화학도 최근 강화된 대응 지시를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복귀한 중국 출장자들에 재택근무 7일과 마스크 착용 7일 지침을 내렸다. 건강 상태를 지켜보는 한편 혹시 모를 추가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LG화학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관련 예방 행동 수칙과 대응 체계, 중국 출장 관리 지침을 강화했다”면서 “출장자들의 경우 감염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상 징후가 보일 경우 유급휴가를 제공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은 '사업자는 근로자가 이 법에 따라 입원 또는 격리될 경우 연차유급휴가 외에 그 기간 동안 유급휴가를 줄 수 있다'고 규정한다.

실제 2003년 한진해운은 당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확산하자 홍콩, 싱가포르 등서 해외 순환근무를 마치고 복귀한 직원들에게 14일 유급휴가를 제공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29일부로 주재원 가족들을 귀국 조치했고, 현지에 남은 주재원에 재택근무를 명령했다”면서 “공장 가동은 중국 춘절이 끝나고 중국 정부 별도 지시가 있을 때까지 사실상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