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세리온이 휴대용 초음파기기 개척자를 넘어 종합 스마트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난다. 영상진단 제조회사를 넘어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비즈니스 등으로 사업범위를 확장한다.
힐세리온은 2012년 설립한 헬스케어 기업으로 세계서 처음 휴대용 무선 초음파 진단기를 상용화했다.
힐세리온은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미래를 찾았다. 미래 의료기술 중심에는 인공지능(AI)이 자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운영의 가장 중요한 데이터를 중심으로 힐세리온만이 가질 수 있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만들 계획이다.
의료데이터는 AI에 활용하기 위해 전처리 등 데이터 가공을 해야 하지만 이 과정에 고급 인력이 필요해 비용 문제 등 걸림돌이 있다.
힐세리온은 휴대용 초음파 기기 판매 등으로 쌓은 개발도상국 네트워크를 활용, 고품질 데이터를 수집한다. 클라우드를 이용해 개도국에서 보내는 의료데이터에 리워드를 제공하고 구입한 뒤 데이터를 모아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에 정제된 데이터를 판매하는 플랫폼을 개발한다.
개발도상국 등을 중심으로 병원에 휴대용 초음파 진단기를 무료로 보급하고 사용 시간별 쿠폰을 구매하도록 장려한다. 쿠폰 구매 시간만큼 사용 가능하며, 클라우드 플랫폼과 연계해 초음파 영상을 제공하는 등 사업을 연계한다.
류정원 힐세리온 대표는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사겠다는 사람의 중간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힐세리온이 계획하는 데이터 플랫폼”이라면서 “우리 역할은 정확한 데이터인지 확인하고, 익명화, 적합성 체크 등을 통해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으로 아직 의료분야에 데이터 플랫폼 비즈니스는 없는 유망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클라우드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방글라데시 등에 시범사업을 진행하고자 한다”면서 “2023년에는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사업과 함께 기존 휴대용 초음파기기 개발도 강화한다. 올해 하반기 기존 제품보다 무게와 크기는 줄이고 성능은 향상시킨 신제품을 출시한다. 휴대용 초음파 진단기기 판매확대를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현재 세계 20여 곳 판매처를 3년 내 40곳으로 확대한다.
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만큼 향후 신사업 진출에 탄력 받을 것으로 내다본다.
류 대표는 “상장을 바탕으로 신사업 진출뿐 아니라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면서 “단순 의료기기 회사가 아니라 스마트패치, 데이터 플랫폼 등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