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안철수 전 대표가 30일 신당 창당을 시사하며 외부 행보를 시작했다.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 당원들은 이날 집단 탈당 의사를 밝히며 신당 창당을 돕겠다고 나섰다.
안 전 대표는 탈당 후 첫 행보로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주한프랑스대사관을 찾아 필립 르포르 주한프랑스대사와 면담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언급하며 실용적 중도를 구현하겠다는 키워드를 내세웠다.
안 전 대표는 최근 출간한 저서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에서 “국회의원 한 명 없던 마크롱을 대통령으로 뽑은 프랑스에서 국민들의 힘을 목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크롱이 승리한 이유를 '실용적 중도 정당'에서 찾았다. 안 전 대표는 마크롱을 모델로 삼아 신당 창당을 하고, 정치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 의원들은 국회에서 집단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주이삭 서대문구 구의원과 지역위원장 4명 등 평당원 451명이다.
이들은 “우리는 당대표를 물러날 뜻이 없음을 선언한 손학규 대표의 노욕어린 궤변과 각종 핑계들을 안타깝게 지켜봐야 했다”며 “'추석 전 지지율 10% 이하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공언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손 대표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정계복귀하면 미련없이 자리를 양보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하지만 손 대표의 기자회견은 공당의 대표로서 두 번의 약속을 저버린 그야말로 바른미래당 당원과 국민들을 우롱한 자리와 다름없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은 당에 남아 의원직을 유지하며 신당 창당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은 “안철수계 비례대표 6인은 (탈당으로) 의원직이 상실되면 정치 활동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며 “정치적 탈당을 통해 의원 신분을 유지하면서 안철수 전 의원과 함께 신당을 출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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