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실적 견인차' 가전 덕에 LG전자,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3년 연속 60조원 돌파

LG전자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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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지난해 창사 이래 사상 최대 매출을 냈다. 신가전 판매 호조로 가전 사업이 연 매출 20조원을 처음 돌파하며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어지는 스마트폰 사업 적자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0% 줄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2조3062억원, 영업이익 2조4361억 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액은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로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LG전자는 3년 연속 매출액 60조원을 넘겼다. 영업이익은 전년(2조 7033억 원) 대비 9.9% 감소했다.

◇실적 이끈 'LG 家電'

[이슈분석] '실적 견인차' 가전 덕에 LG전자,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3년 연속 60조원 돌파

가전이 지난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는 작년 매출 21조5155억원, 영업이익 1조996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9.3%로 역대 최고치다. 가전 사업은 연간 기준 처음으로 매출 20조원을 돌파했다.

자동차부품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연간 기준 매출액이 5조원을 처음 넘었다. 지난해 5조4654억원, 영업 손실은 1949억원을 기록했다.

김근태 LG전자 VS본부 기획관리담당 전무는 “완성차 업체 수주 잔액이 50조원 정도”라면서 “내년 턴어라운드가 목표”라고 말했다.

BS사업본부도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사상 최대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6조612억원, 영업이익 10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34.5% 늘었다.

◇4분기도 가전이 주도…MC는 19분기 연속 적자

지난해 4분기 실적도 가전 사업이 이끌었다. 비수기로 통하는 4분기 치고 무난한 성적표를 받았다. H&A사업본부는 작년 4분기 매출액 4조6161억 원으로 역대 4분기 중 가장 높다. 영업이익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1222억원을 기록했다.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4분기 매출액 4조5905억원, 영업이익 1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연말 성수기 진입과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 확대로 전년 동기와 동일한 수준이었지만,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하진호 HE본부 기획관리담당 전무는 “지난해 환율 이슈도 있었고 경쟁사가 LG전자를 견제하려고 QLED TV를 크게 할인하면서 가격적으로 크게 압박을 받았다”면서 “이에 대응하다보니 TV사업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부문은 4분기에도 적자로 부진했다. 19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 4분기 매출액은 1조32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33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적자 폭이 137억원 증가했다.

매출액은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하며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매출 감소, 마케팅 비용 증가, 연말 유통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영업 손실이 이어졌다. LG전자는 글로벌 생산지 효율화, 플랫폼화와 모듈화 전략, 원가절감 등을 통한 사업 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부품 부문인 V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3552억원에 영업손실 63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글로벌 완성차 시장 침체로 전년 동기 대비 3.1% 줄었고, 신제품 양산 안정화가 지연되면서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VS사업본부는 4분기 매출액 1조3552억원, 영업손실 63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글로벌 완성차 시장 침체로 전년 동기 대비 3.1% 줄었다. 신제품 양산 안정화가 지연되며 영업적자는 지속됐다.

BS사업본부는 매출액 6728억원, 영업이익 664억원을 달성했다. LED 사이니지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늘고 고출력 프리미엄 태양광 모듈 판매가 증가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었다.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수익성이 높은 전략 제품 매출이 늘고 태양광 모듈의 출력과 생산성이 높아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녹록지 않은 올해 전망…올레드 50% 성장 도전

올해 시장 전망은 녹록지 않다. 가전 시장은 경쟁 심화와 국제정세 불안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H&A사업본부는 신가전과 프리미엄 제품 매출을 확대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다. 렌털 가전도 강화한다. LG 렌털 계정 수는 올해 200만개를 돌파했다.

김이권 H&A본부 기획관리담당 상무는 “한국 매출 중 렌털 매출 비중은 7%를 돌파하며 전년보다 40%나 성장했다”면서 “차별화한 제품으로 올해 계정 27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TV사업은 올레드 확대에 거는 기대가 크다. LG전자는 올해 올레드 TV 판매 50% 확대가 목표다.

하진호 LG전자 전무는 “구체적 판매량 목표를 제시할 순 없지만 (올해 올레드 TV 시장이) 전년 대비 30∼50%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TV 시장은 성장 정체에 따라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TV에 대한 수요는 지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HE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강화해 건전한 수익구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MC사업본부는 보급형 5G 스마트폰 중심으로 시장 확대 전략을 편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5G, 신규 폼팩터 등 확대로 프리미엄 수요는 다소 늘어나겠지만, 보급형 시장에서는 업체 간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재석 MC본부 기획관리담당 팀장은 “5G 시장 확대에 발맞춰 프리미엄부터 보급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5G 모델을 국가별 상황에 맞춰 적기 출시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폼팩터에 대한 개발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