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파로 중국 자동차 부품기업이 장기간 휴업에 들어가면서 우리 완성차 업계에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중국 정부뿐 아니라 현지 지방정부까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공장 가동 금지 등 추가 조치를 취하면서 일부 자동차 모델에 부품 수급과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향후 재개 일정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쌍용차 등은 부품 수급 문제를 고려해 공장가동 일정을 전면 검토한다.
중국 중앙정부가 춘제 연휴를 2월 2일로 사흘 늘린 데 이어 지방정부까지 연휴를 2월 9일까지 일주일 연장하면서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겼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진정되지 않아 사태 해결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
쌍용차는 31일 생산라인 가동 중단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전선 제품인 와이어링을 레오니와이어링시스템코리아의 중국 옌타이 공장으로부터 수급해왔다. 부품 재고가 내달 3일까지 사용할 물량 밖에 남지 않은 상태다.
쌍용차는 국내 다른 업체로부터 받는 방안을 찾는 등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차선책이 없을 경우 내달 4일부터 일주일가량 공장 전체 휴업에 들어가야 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공장 휴업 여부를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되진 않은 상태”라며 “31일 오전 결론 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도 영향권에 있다. 중국 당국 결정에 따라 현지 생산은 물론 중국으로부터 부품 수급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중국 지방정부 중 현대·기아차 공장이 있는 곳은 장쑤성(옌청공장), 충징시(중국 5공장) 등이다. 이들도 춘제 이후 추가로 근로자 복귀 연기를 명령한 상태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춘절 연장에 이어 상하이 등 지방정부별로 추가로 춘절을 연장하고 있어 2월 10일 전후까지 생산 차질이 예상되고 이후 계획도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