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이 만든 휘어지는 배터리가 해외 수출길에 오른다.
아모그린텍은 플렉시블 배터리를 미국과 대만 의료기기 업체에 납품하기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그동안 국내 발광다이오드(LED) 의료용 기기 업체에 플렉시블 배터리를 공급한 사례는 있었지만 해외는 이번이 처음이다. 단, 계약 관계상 고객사 및 공급 규모 등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아모그린텍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 플렉시블 배터리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아모그린텍은 업계에서 처음으로 플렉시블 배터리 양산에 성공한 회사다. 배터리 파우치부터 소재에 이르기까지 부품의 다양한 부분이 유연하게 구부러져 다양한 곳에 활용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소재 기술도 자체 개발해 나노 섬유 소재로 주목받는 나노 멤브레인 기반 고안전성 분리막도 만들었다. 관련 제품은 국제전기표준회의(IEC), 국가통합인증마크(KC) 등에서 안전성을 인증 받았다. 아모그린텍은 플렉시블 배터리 관련 국내외 약 180여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용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공정 기술도 겸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한 아모그린텍은 나노 소재 기술을 기반으로 전기차, 5G 등에 활용되는 핵심 소재부품을 개발하고 있다. 배터리 기술 외에도 점차 수요가 늘어나는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접합 소재를 개발하는 등 차세대 정보기술(IT) 먹거리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회사 측은 “현재 정보기술(IT)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과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