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시대를 초월한 명작의 재탄생 (리뷰)

“이보다 더 황홀할 수 없다”

영화 '작은 아씨들' 스틸 컷
영화 '작은 아씨들' 스틸 컷

고전 명작 '작은 아씨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영화 '작은 아씨들'(감독: 그레타 거윅 / 수입·배급: 소니 픽쳐스)이 또 하나의 역작 탄생을 예고했다.
 
작은 아씨들은 마치 가문의 네 자매 메그(엠마 왓슨), 조(시얼샤 로넌), 베스(엘리자 스캔런), 에이미(플로렌스 퓨)와 이웃에 사는 부잣집 도련님 로리(티모시 샬라메)의 유년 시절부터 어른이 되기까지의 성장과정을 그린 드라마.
 
그레타 거윅 감독은 둘째 조를 중심으로 네 자매 캐릭터를 새롭게 비추고 원작을 현대적으로 각색해 원작이 가진 틀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작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동화같은 아름다운 배경과 매력적인 캐릭터들 그리고 의상과 소품 등 압도적 영상미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스토리는 전혀 늘어지지 않고 탄탄하고 힘 있게 전개된다. 각본은 흠잡을 데 없이 잘 짜여졌고 연출은 물 흐르듯 매끄럽다.
 
짧지 않은 135분의 상영시간 동안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이야기가 펼쳐지며 지루할 틈 없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작은 아씨들은 캐스팅과 비주얼에 있어서 근래 영화들 중 가히 독보적이다.

영화 '작은 아씨들' 스틸 컷
영화 '작은 아씨들' 스틸 컷

엠마 왓슨은 현모양처를 꿈꾸는 첫째 메그 역을 맡아 지고지순한 여인의 내면을 자연스럽게 스케치해낸다. 자신의 욕구를 뒤로하고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남편을 사랑하고 가정을 지키는 메그의 굳은 심지를 관객들 마음 속 깊이 전달한다.
 
네 자매 중 가장 내성적인 셋째 베스는 엘리자 스캔런이 맡았다. 스캔런 피아노를 벗 삼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베스 캐릭터의 사려 깊은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플로렌스 퓨는 당차고 도전적인 막내 에이미와 똑 닮은 도플갱어의 모습으로 100%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둘째 조세핀 역에 시얼샤 로넌과 네 자매의 이웃 로리 역에 티모시 샬라메의 환상적인 케미와 비주얼은 감탄을 자아낸다.

영화 '작은 아씨들' 스틸 컷
영화 '작은 아씨들' 스틸 컷

시얼샤 로넌이 맡은 조는 극의 중심이자 가장 돋보이는 캐릭터임에 틀림없다. 조는 진취적인 성격에 외향적이고 대장부 같은 성격을 지닌 주체성 강한 여성이지만 한편으로는 여린 내면의 소유자다. 시얼샤 로넌은 복합적인 감정이 섞인 어려운 캐릭터를 자신의 이야기인 냥 물 흐르듯 소화해낸다.
 
여기에 부잣집 도련님 로리역을 맡아 평소 자신의 이미지와 너무나 잘 맞는 인생 캐릭터를 연기한 티모시 샬라메의 엘레강스한 매력이 여실히 드러난다. 청순하면서도 세련미 넘치는 그의 모습은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시얼샤 로넌과 티모시 샬라메의 이루어질 듯 말 듯 애틋한 사랑 그리고 둘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환상적인 비주얼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둘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만큼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하며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영화 '작은 아씨들' 메인 포스터
영화 '작은 아씨들' 메인 포스터

보통 리메이크나 리부트 된 작품이 원작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작은 아씨들은 출연 배우들의 다채로운 매력, 탄탄한 각본과 짜임새 있는 구성, 탁월한 연출력 그리고 의상, 음악, 배경까지 모든 요소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원작을 능가하는 '역작(力作)'의 탄생을 예고했다.
 
'한 번도 안 볼 수는 있어도 한 번만 볼 수는 없는' 그야말로 'N차'를 부르는 영화 '작은 아씨들'은 오는 2월 12일 국내 개봉한다.
 
(사진 제공 = 소니 픽쳐스 코리아)
 
전자신문인터넷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