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조현민 한진칼 전무와 함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지지를 공식화했다. 이 고문의 딸인 조현아 대한항공 전무를 겨냥해선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을 그만둬야 한다며 일침을 날렸다.
이 고문과 조 전무는 4일 대한항공을 통해 입장자료를 내고 “선대 회장의 유훈을 받들어 그룹 안정과 발전을 염원하며 조 회장을 중심으로 현 한진그룹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국내외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현 경영진이 최선을 다해 경영성과를 개선하고 전문경영 체제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개선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조 전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한진그룹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치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조 회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조 전 부사장과 정면 대치, 가족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궁지에 몰렸던 조 회장은 모친과 동생 지지를 받아 지분 22.45%를 확보했다. 델타항공(10%), 카카오(1%)까지 우군으로 끌어들이면 반 조원태 진영과 지분율 격차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6.49%), KCGI(17.29%), 반도건설(8.28%) 지분율이 총 31.98%이라 방심하긴 아직 이르다. 이들 간 지분율 격차는 1.47% 포인트다.
두 진영은 조 회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되는 3월 한진칼 정기주주총회 전까지 추가 우호 지분을 확보하는데 집중할 전망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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