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16명으로 늘고, 중국 생산 중단에 따른 산업계 피해도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출 부진이 여전한 가운데 반도체 중심으로 회복 기미를 보이던 산업계는 또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이런 가운데 K바이오업계가 신종 코로나 대응을 위해 공동전선을 구축했다. 업체들은 각각 보유한 유전체 분석, 약물 스크리닝 등 역량을 바탕으로 신종 코로나 치료·분석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 환자 진단 및 치료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진단 키트 제공부터 유전체 분석, 약물 스크리닝에 이르기까지 기업들의 역량을 결집시킨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1800여개 약물 정보를 바탕으로 치료제 확인 작업(스크리닝)에 들어갔다. 이 업체가 보유한 약물 정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만큼 안전하게 새로운 기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뮨메드는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는 바이러스억제제(VSF)를 기반으로 항체신약을 긴급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준비한다. 빠르면 1주일 이내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 마크로젠은 확진환자 염기서열분석(WGS)을 진행하고 있고, 한미사이언스는 연구 및 제공 목적으로 신종 코로나 확인 진단 키트 2000개를 확보했다.
이는 바이오 기업으로서 당연한 활동이다. 그러나 개별 기업들의 자체 대응뿐만 아니라 공동 연구개발(R&D)까지 논의한다는 데 주목한다. K바이오업계가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절체절명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4일 국무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로 인한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경제는 심리다. 정부는 재정 지원을 포함해 다양한 대책으로 신종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한 산업계와 기업들의 노력에 화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