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막는다...KAIST, 상호작용 제한 기법 개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인터페이스가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신성철)은 이의진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교수팀이 스마트기기 이용 과정의 긍정 행동을 유도하는 '상호작용 제한 기법'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과도한 스마트기기 사용은 생산성을 저해하고 수면을 방해하는 등 부작용을 초래한다. 이 때문에 구글 '디지털 웰빙', 애플 '스크린 타임'과 같이 과도한 사용 자각을 돕는 서비스도 나왔다.

기법 적용 예시. 유튜브 앱 실행 전 숫자를 입력하는 잠금 과업의 모습
기법 적용 예시. 유튜브 앱 실행 전 숫자를 입력하는 잠금 과업의 모습

이 교수팀이 개발한 방법론은 이에 더해 스마트기기 사용을 의도적으로 잠시 막는 것이다. 터치입력과 화면 출력을 일시적으로 저해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사용 조절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할 때 화면을 잠그고, 숫자를 입력하는 '잠금 과업'으로 앱 사용을 허용하는 식이다. 큰 불편은 아니지만 이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보인다.

연구팀은 유튜브, 페이스북 등 앱에 상호작용 제한 기법을 적용한 실험 결과 사용 횟수는 50%, 사용시간도 8% 줄었다고 설명했다. 앱 실행을 잠시만 멈춰도 13% 사용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의진 KAIST 교수
이의진 KAIST 교수

연구팀은 이를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앱으로 구성해 학생의 학업 방해를 막거나, 직장인 업무 성취도를 높이는데 쓸 수도 있다.

이의진 교수는 “상호작용 제한 기술은 약간의 불편함을 적절히 사용해 행동변화를 유도하는 설득적 상호작용 기법의 대표적 예”라며 “스마트폰 상황인지 기술과 개인 선호도 학습을 통해서 지능적인 개인화 서비스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