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혁신센터, 지역 '공공 액셀러레이터' 역할 키운다

센터장 다수 교체 앞둬…조직 분위기 쇄신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역 '공공 액셀러레이터'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역 초기기업에 직·간접 투자자로 참여해 창업을 지원하고 투자 생태계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부 센터는 수장 교체를 통해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5일 중소벤처기업부와 복수의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따르면 최근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자체적으로 투자 역량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역 '공공 액셀러레이터' 역할 키운다

중기부가 2018년 2월 창조경제혁신센터에 투자 기능을 부여한 이후 액셀러레이터로 등록된 혁신센터만 12개에 이른다. 지역 내 스타트업이 후속 투자를 끌어내도록 자체 '시드머니 투자'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곳도 7군데다. 이 외에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하고 엔젤투자자를 발굴하는 센터도 생겨났다.

중기부 관계자는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매칭 대기업 의존도를 낮추고 센터별 특화 전략으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공공 액셀러레이터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 지역의 혁신 창업전진기지로 도약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전국 혁신센터 중 처음으로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한 곳으로, 2018년 6월 인천창조경제 벤처펀드 1호 펀드 조성 이후 지난해 2호 펀드가 결성됐다. 올해도 상반기 내 추가 조성 예정이다. 또 지난해 50억원의 엔젤모펀드를 결성, 운용사를 선정했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해 투자 재원 4억원을 확보, 3개 기업에 직접 투자했고 올해 투자 기업을 더 늘리기로 했다.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도 지난해 민간 액셀러레이터 2곳을 유치한 데 이어 이달 페이스메이커스, 스페이스점프 등 2곳을 추가 유치했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해 전년 대비 갑절 이상인 1900억여원 투자 유치를 달성했다. 이경준 경기창조혁신센터장은 “올해는 센터의 직접투자 기능을 신설하고, 판교 창업존 내 투자사 유치, 투자사-피투자사 간 정례모임 개최 등 직·간접적인 지원을 통해 지역 내 투자 문화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시드머니 투자 사업을 가장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곳으로 꼽힌다. 2018년 4개 기업에 직접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 3개 스타트업에 추가로 투자하면서 제주센터의 직접투자 회사가 11개사로 늘었다.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민간투자주도형기술창업지원사업(TIPS) 운영사다. LG출연금을 TIPS 재원으로 활용해 매년 6~8개의 창업팀을 발굴한다. 충북센터는 지난해 하나금융그룹(하나벤처스)과 바이오 관련 보육기업만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창업 전략펀드도 1000억원을 결성해 주목받았다. 올해 상반기까지 500억원을 추가 조성할 방침이다.

올 상반기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수장도 다수 교체될 전망이다. 상반기 내 임기 완료되는 센터장만 경북, 강원, 경기, 경남, 대구, 세종, 전남, 제주, 충남 등 9곳에 이른다. 일부 센터는 수장 교체를 통해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공공 액셀러레이터'로의 역할 강화 등 재도약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성과를 냈던 센터장은 유임시켜 업무 연속성을 갖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북센터는 지난 5일 면접심사를 진행했고, 강원센터는 지난달 28일까지 지원서를 낸 희망자를 대상으로 오는 7일 서류심사에 돌입한다. 이미 새로운 센터장이 선임된 곳도 있다. 대전센터는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후보자 3명 가운데 김정수 SK텔레콤 오픈콜라보 기획그룹장을 차기 센터장으로 선임하는 안을 의결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강우성기자 kws924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