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신종 코로나 여파에 울상 짓는 中 진출 식음료 업체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전자신문DB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전자신문DB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며 중국에 생산 공장을 두거나 판매망을 가지고 있는 식품업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 확산 여부에 따라 생산 차질에 따른 피해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각 지방 정부가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춘절 기간을 9일까지 연장하면서 현지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당장은 재고물량이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서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는 기업으로는 오리온이 손꼽힌다. 지난해 중국에서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오리온은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양·랑팡(2곳) 등 6개 공장 모두 생산을 멈췄다. 생산 중단이 2주를 넘어 재고가 소진될 경우 공급 차질이 예상된다. 생산이 재개되더라도 물류망 등 정상적인 판매가 이뤄지기까지에는 적지 않은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은 중국 연변에서 생산하는 생수 '백산수' 생산이 중단됐다. 다만 농심이 생산하는 라면 등은 생활필수품으로 분류되면서 3일부터 선양, 칭다오, 상하이, 옌볜 4곳 공장이 정상가동에 들어갔다. 농심은 공장 내 방역과 직원 건강 관리 등을 강화해 만일 사태를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에서 21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식품 분야 공장 가동을 멈췄다. 사료를 포함한 바이오 분야 7개 공장은 공정 특성상 가동을 멈출 수 없어 정상 생산하고 있다. CJ그룹은 지주사에서 위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매일 각 계열사로부터 현황을 보고 받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한에 점포는 없지만 베이징과 상하이를 중심으로 약 300개 매장을 운영 중인 SPC그룹 파리바게뜨는 일부 매장이 휴점에 들어갔다. 직원 마스크 착용과 손 세정제 비치 등과 같은 지침을 내렸다. 우한에 1호점을 연 처갓집 양념치킨은 영업을 중단했다.

글로벌 외식 브랜드 맥도날드·KFC·피자헛은 후베이성 매장 대부분을 폐쇄했고 스타벅스커피는 중국 내 4100개 매장 절반 이상이 영업을 중단했다.

일각에서는 사태가 커질 경우 중국산 식재료로 만드는 국내 일부 식료품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조치한다는 계획”이라면서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매출에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