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유튜브가 이미 대세다

[사설]유튜브가 이미 대세다

유튜브 광고 매출이 첫 공개됐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지난해 유튜브 매출이 151억4900만달러(약 18조원)라고 밝혔다. 2018년 111억5500만달러, 2017년 81억5000만달러(약 9조7000억원)에 비해 각각 36%, 86% 급증했다. 그동안 구글은 유튜브를 2006년 인수한 이후 단 한 번도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다. '광고'와 '기타'로 나눠 실적을 발표했다. 외신에서는 지난 10차례 알파벳 분기 실적이 9차례나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며 유튜브 실적 공개는 이를 상쇄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다소 비판적 평가를 내놨다.

그럼에도 유튜브 실적은 시사점이 크다. 일단 규모에서 기대 이상이었다. 유튜브 매출 18조원은 국내 1위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전체 매출과 비교해도 3배에 달한다. 지상파 매출도 훌쩍 뛰어 넘었다. 외신에서는 미국 메이저 방송사인 지난해 60억달러에 그친 NBC보다 3배 이상 높았다고 전했다. 65억달러인 CBS는 물론 50억달러 미만인 폭스, ABC 등 다른 메이저 방송사도 모두 제쳤다. 그동안 말로만 떠들던 '유튜브의 저력'을 실제 숫자로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특히 구글이 매출을 공개한 데는 앞으로 유튜브가 계속 선전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컸다.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주시해야 한다. 국내도 OTT를 이야기하지만 새로운 흐름 정도로 인식한다. 여전히 우리 동영상콘텐츠 정책은 지상파 방송이 대세다. 이미 소비자는 물론 시장도 온라인으로 넘어갔지만 이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크다. 일례로 아직도 대부분 방송 정책은 지상파와 케이블 등 전통 미디어에 맞춰져 있다. 이제는 OTT를 서비스가 아니라 산업으로 인정해야 한다. OTT라는 큰 물결을 보아야 전체 동영상 시장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 소비자는 한참 앞서가는데 정작 정책이 뒤처진다면 규제라는 오명밖에는 들을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