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위 리튬 공급사인 천제리튬이 리튬 가격 급락에 휘청이고 있다. 10조원에 육박하는 공격적 투자로 세를 확장한 것이 자충수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천제리튬은 부채상환능력이 대폭 악화됐다. 막대한 투자비용 대비 이익이 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천제리튬은 지난 2년간 호주 최대 리튬광산 그린부시 지분과 칠레 리튬 생산업체 SQM 지분 인수 등에 약 60억달러(7조1220억원)를 쏟아 부었다.
이에 비해 리튬 가격은 급락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2017년 11월 kg당 154.86위안(2만6277원)에 달했으나, 지난 달 기준 38.9위안(6600원)으로 4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향후 실적 개선 전망도 어둡다. 리튬 공급 과잉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리튬 수급 패턴을 설탕과 비교하며 이같이 전망했다. 리튬 수요를 견인하던 중국 정부까지 전기차 보조금을 삭감했다.
다른 메이저 리튬 공급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세계 1위 리튬 생산업체 미국 앨버말은 13억달러(1조5431억원)를 들여 지분 60%를 인수하려던 워지나(Wodgina) 리튬광산과 가공처리공장 확장 계획을 수정,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SQM 또한 아타카마(Atacama) 소금 사막 확장 사업을 2021년 말까지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리튬 가격 하락은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삼성SDI 등 배터리 3사 원가 절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장기계약이 보통인 만큼, 리튬 가격 하락 수혜를 얼마나 볼 지는 각사 차이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만 봐서는 주요 리튬 생산 업체의 재무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일부는 장기적으로는 리튬 가격이 강세 전환할 것으로 예측하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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