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 1300억 규모 첫 자사주 매입·소각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사진= 현대중공업 제공]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사진=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지주가 주주친화 경영을 강화한다.

6일 현대중공업지주는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48만8000주를 매입, 소각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발행 주식 총수 대비 3%, 금액 기준 약 1293억원에 이른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오는 7일부터 5월 6일까지 3개월 간 이를 추진키로 했다.

자사주 매입 자금은 충분하다. 작년 12월 아람코로부터 주요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대금 약 1조4000억원을 수령했다. 또 현대오일뱅크는 작년 3129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향후 배당도 강화한다. 3년간 배당성향을 70% 이상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올해는 작년과 동일한 주당 1만8500원을 책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2705억원이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며 “주주를 최우선 가치로 놓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현대중공업지주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006억원, 16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