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글로벌 모바일 앱스토어 시장을 장악한 '구글 플레이 스토어' 대항마를 개발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부터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독자적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조성하고 궁극적으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도전하겠다는 의도다.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4대 스마트폰 제조사는 '글로벌 개발자 서비스 얼라이언스(GDSA)'를 결성, 중국 스마트폰 전용 앱스토어를 개발하고 있다.
GDSA는 중국은 물론이고 세계 개발자가 앱을 등록할 수 있는 앱스토어를 개발, 3월 선보일 예정이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마찬가지로 게임, 애플리케이션, 영화, 음악 등을 제공하는 앱스토어다.
현재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각사 고유의 앱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앱스토어 간 호환 부족으로 특정 제조사 스마트폰 사용자만 이용 가능하다.
GDSA는 “다수의 스마트폰 제조사 앱스토어와 동일한 접근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개발자는 게임, 영화, 등 디지털 콘텐츠를 여러 앱스토어에 동기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GDSA는 중국은 물론이고 현지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높은 인도, 인도네시아, 러시아, 말레이시아, 스페인,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9개 국가에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 이용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구글이 아닌 제조사 앱스토어를 이용하는 게 익숙하다. 화웨이와 오포가 운영하는 앱스토어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중국 이외에서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세계 개발자가 앱을 등록하고 있다.
중국 4대 스마트폰 제조사가 공동으로 앱스토어를 출시하면 영향력이 상당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중국 4대 제조사의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을 합하면 40%에 이른다.
앱스토어가 가동되면 개발자는 한 번만 앱을 등록하면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사용자에게 앱을 선보일 수 있게 된다.
4사 스마트폰 이용자 기반을 넓히는 데도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GDSA가 차별화한 앱스토어를 출시하면 샤오미는 인도, 비보와 오포는 동남아시아, 화웨이는 유럽 등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구글은 물론 애플의 앱 시장점유율 타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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