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작년 적자규모 10년만에 최대···마힌드라·산은 지원 절실

쌍용자동차 CI.
쌍용자동차 CI.

쌍용자동차가 4년 연속 10만대 돌파에도 불구하고 수출 부진 영향에 실적이 역성장, 적자폭을 확대했다. 최대주주 마힌드라 그룹 지원마저 불투명해 위기감이 확대되고 있다.

쌍용차는 2019년 연간 실적으로 매출 3조6239억원, 영업손실 2819억원, 당기순손실 3414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2.2% 줄었고, 적자 규모는 전년도 641억원에서 2177억원 커졌다.

2019년 판매대수는 13만5235대로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내수는 1% 역성장했으나 10만대를 사수했다. 상반기 신차 효과로 판매가 증가했지만 하반기 경쟁사 신차 출시 영향을 받았다.

수출은 20% 급감했다. 대부분 진출 국가에서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아시아태평양 및 동유럽 국가에서는 판매가 늘었다.

지역별 수출 비중은 아시아태평양 23%, 서유럽 44%, 남미 16%, 기타 17%다.

쌍용차는 “내수 판매 선전에도 수출부진으로 인한 매출감소와 경쟁심화에 따른 판매비용 및 투자 확대, 감가상각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단기적으로 중동, 아프리카 등 신시장을 개척할 방침이다. 2021년에는 반조립형태(CKD) 형태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할 계획이다.

차량 라인업도 강화한다. 올해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하고 2021년 전기차도 내놓을 계획이다.

쌍용차는 임금 삭감, 복지 중단 등 자구안을 통해 비용 절감도 추진한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근본적 체질 개선 작업과 미래 대응을 위한 글로벌 협력방안의 가시화 등 경쟁력 제고 방안에 모든 회사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최대주주 마힌드라 그룹 지원 여부다. 쌍용차는 지속적인 영엽손실을 기록하면서 결손금이 급증하고 있어 투자 차질이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 △수출 현지화 추진 △2~4년 내 새로운 RV모델 및 전기차 출시 △공동 개발 및 구매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지원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마힌드라 그룹은 산업은행 등 한국 정부 지원을 조건으로 쌍용차에 23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이 구체적 흑자전환 계획 제출을 요구하면서 마힌드라 그룹이 해당 작업에 착수했다고 알려졌다.

한편, 쌍용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여파로 평택공장 가동을 4부터 12일까지 전면 중단한 상태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