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접촉자 일평균 7명 이하로 줄이면 인류는 존속

감염병도 감염자 수가 감소하는 전환점이 존재하며, 하루 평균 접촉자를 7명 이하로 통제하면 인류는 안전하다는 국내 논문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이 논문은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신성철)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가 교신저자, 김기성 바이오브레인 대표가 1저자로 참여한 '복잡계 네트워크를 이용한 감염병 확산예측 모델연구'다. 지난 2017년 5월 'BMC 바이오인포매틱스' 18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감염병에 노출된 사회를 나타내는 네트워크를 만들어 관찰했다. 초기에는 감염자 수가 증가하다가 감소하는 전환점(VRTP)이 항상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감염병 기세가 꺾이는 시점이다.

감염자 및 회복자 수의 시간대별 변화
감염자 및 회복자 수의 시간대별 변화

누적 회복자에서 이 기세가 꺾이는 점을 예측할 수 있다고 봤다. 최악의 감염병이라도 회복자 누적 수가 네트워크(사회) 인구의 27%가 되는 시점에서 기세가 꺾인다는 점도 알아냈다.

연구팀은 전염병에 의한 인류 생존 위협 여부에 주목했다. 감염병의 감염률·지속시간, 네트워크 구조 특성에 변화를 주면서 시뮬레이션했다. 이 결과 어떤 감염병이라도 접촉자 수를 하루 평균 7명 이하로 줄이면 전체를 감염시킬 수는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광형 교수는 “어떤 감염병도 확산이 꺾이는 점이 항상 존재한다는 점과 그 시점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 일 평균 접촉자 수를 7명 이하로 줄이면 인간은 어떠한 감염병에서도 안전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