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가 올해 총 2조5000억원 규모 벤처펀드 결성을 추진한다. 오는 8월 벤처투자촉진법 시행에 맞춰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표준 계약서도 새로 마련하기로 했다.
한국벤처투자는 7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업무보고를 실시했다.
한국벤처투자는 올해 총 1조3000억원을 출자해 2조5000억원 규모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중기부 예산 8000억원과 타부처 3065억원을 포함한 규모다.
출자 재원의 절반 이상인 5200억원은 창업초기, 청년창업 등 스타트업 펀드에 출자해 9200억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한다. 창업 이후 도약 기업을 위한 점프업펀드에서 3800억원을 투입해 약 1조원 규모로 펀드를 만들 예정이다.
문화·콘텐츠·특허 분야의 섹터별 정책펀드에서 3975억원을 출자한다. 총 6000억원 규모 펀드조성이 목표다.
한국벤처투자는 연기금, 공제회, 주요 대기업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여는 등 민간 자금 유치를 위한 소통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무보고를 청취한 박 장관은 “민간 투자자금 유치를 위해 연기금과 은행, 금융권과 끊임 없이 소통해 달라”면서 “민간 투자자금이 현재 35% 수준인데, 이것이 40~50%가 넘어가면 예전의 코스닥 열풍에 버금가는 임팩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벤처투자촉진법 시행을 앞두고 민간시장의 의견을 적극 청취해 구체적 시행령을 마련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특히 제도가 시행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표준 계약서를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실리콘밸리 등 외국 벤처캐피털(VC)로부터 한국 투자 계약서는 제각기 너무 달라 법률만 검토하다가 시간이 흘러 투자 심리가 변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면서 “모태펀드가 투자할 때 그것(표준 계약서)을 적용해 단계적으로 고쳐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