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여파…보험 대면채널 '비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여파…보험 대면채널 '비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연이어 나오면서 대면영업 비중이 큰 보험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불특정 다수에게 전염 가능성이 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설계사와 만남 자체를 꺼리는 사례가 빈번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보험설계사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험영업의 경우 최근 텔레마케팅영업(TM)이나 사이버영업(CM)을 통한 비대면 영업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대면 영업 비중이 상당하다.

생명보험의 경우 대면영업은 지난해 11월 기준 5조3669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생명보험사 영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8%에 육박한다. 대부분의 영업이 대면영업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셈이다. 손해보험사도 다르지 않다. 손해보험의 경우 온라인 다이렉트 채널과 미니보험으로 비대면 영업이 늘었지만 전체 영업 비중에서 11% 수준에 불과하다. 대면영업은 89%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채널에서 고객과 대면업무 약속이 취소된다는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비대면영업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 계약이 대면에서 이뤄지는 만큼 보험산업 침체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미 고객과 약속을 잡았다가 취소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한 설계사는 “DB고객이 방문을 보류해 달라는 사례도 늘고 있고 영업조직에 대한 회사교육도 연기되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확진자가 나온 도시는 더했다. 확진자가 나오면서 고객과 설계사 모두 만나길 꺼리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확진자가 나온 도시 설계사의 경우 고객을 만나기 무섭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도 대거 휴원 조치를 하면서 영업망도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 보험설계사 대부분이 육아와 영업활동을 병행하는 부업 형태다 보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휴원할 경우 업무를 볼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설계사의 경우 회사에 속한 설계사외에도 보험법인대리점(GA)이나 개별 설계사 등으로 부업으로 일하는 인력이 상당수”라면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이 휴원할 경우 육아까지 병행할 수밖에 없어 많은 워킹맘 설계사들이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