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숨은 금융자산 1조4000억원 찾아가...총 9조5000억원 아직 주인 못 찾아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금융권 공동 '숨은 금융자산 찾기' 캠페인을 벌인 결과, 162만명이 약 1조4000억원의 잠자는 돈을 찾아갔다고 10일 밝혔다. 보험금이 9247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번 캠페인은 전 금융권 공동으로 소멸시효가 완성된 '휴면금융재산'과 소비자가 장기간 거래하지 않은 '장기미거래금융재산'을 통합해 실시했다. 지난해 11월 11일부터 6주간 캠페인을 벌여 휴면금융재산 2207억원, 장기미거래금융재산 1조1746억원을 금융 소비자가 찾아갔다.

이는 최근 4년간 찾아간 휴면금융재산 규모 2조3000억원의 약 60%에 달하는 수준이다. 단일 캠페인 실적으로 최대 규모다. 휴면금융재산 외에 장기미거래금융재산은 지난해 6월 기준 8조3000억원이며 이 중 1조1746억원을 환급했다.

구체 내용을 살펴보면 보험금이 924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예·적금 3013억원, 휴면성증권 1054억원, 미수령 주식 57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주식 실물 소유자가 본인 명의로 변경하지 않아 주주명부상 명의로 된 주식에 대해 발생한 배당금이나 주식(실기주과실) 규모도 55억원에 달했다. 신탁은 10억원 규모로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 이상 고령층이 46.1%로 가장 높았다. 50대 31.5%, 40대 13.9%, 30대 이하 8.6%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올 상반기에도 숨은 금융자산 찾기 캠페인을 실시한다.

이번에는 휴면금융재산과 장기미거래금융재산 뿐 아니라 카드포인트를 추가한다. 지난해 6월 기준 고객이 사용하지 않은 카드포인트는 약 2조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또 고령층이 숨은 금융자산을 더 많이 찾아갈 수 있도록 은행 등 영업점에 방문하면 창구 직원이 '계좌통합관리서비스'를 활용해 자행과 타행 계좌를 모두 안내하도록 할 방침이다. 보험설계사가 고령층 고객을 직접 방문하거나 개별 연락해 안내한다.

본인 명의 전 금융권 계좌뿐만 아니라 금융회사가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한 휴면금융재산까지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도록 서비스 확대도 추진한다. 현재 은행(19개사), 보험사(37개사), 저축은행(49개사)이 출연해 약 1조원 휴면금융재산을 조회·환급받을 수 있다.

지난해 6월 기준 숨은 금융자산은 휴면금융재산 1조1795억원, 장기미거래금융재산 8조3381억원으로 총 9조5176억원이다.

표. 숨은 금융자산 현황 (2019년 6월 말 기준, 단위: 억원) (자료=금융감독원)

작년 숨은 금융자산 1조4000억원 찾아가...총 9조5000억원 아직 주인 못 찾아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