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에 디스플레이 학계도 초비상…연구회·워크숍 등 줄줄이 취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국내 디스플레이 학계에 비상이 걸렸다. 참가자 간 교차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주요 행사를 전면 취소하면서 올해 일정 전반에 차질을 빚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디스플레이 산업 현장을 넘어 학계를 덮쳤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KIDS)는 이달 예정됐던 연구회와 워크숍 행사를 일괄 취소했다. 참가자 간 신종 코로나 전파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학회는 당초 지난 6~7일 '제16회 OLED 윈터스쿨'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20명 이상으로 늘고, 반도체 등 타 산업 전시회 등이 개최되지 않는 상황 등을 종합해 최종 취소로 방향을 정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학회는 오는 21일로 예정됐던 '2020 디스플레이 구동기술 및 시스템 워크숍'도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번 행사는 폴더블 패널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구동 기술과 시스템 분야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장으로 꾸며질 예정이었다.

박기찬 KIDS 구동기술 및 시스템 연구회장은 “현재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고 2월말까지는 문제가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부득이하게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참가자의 안전이 완벽하게 보장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연구회 위원의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학회는 27~28일 '제7회 TFT 집중강좌', 28일 '2020년 QD&PV 연구회 상반기 워크숍'도 모두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월별로 촘촘하게 예정된 행사 일정을 감안하면 이번에 취소된 연구회와 워크숍이 일정 연장 형태로 재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 확산 상황에 따라 3월 이후 학술회 스케줄이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국제 학술대회도 신종 코로나에 휘말렸다.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차이나 등이 주최하고 KIDS가 지원하는 '국제디스플레이기술콘퍼런스(ICDT)' 일정도 연기됐다.

ICDT는 각국 디스플레이 전문가가 한 데 모여 주요 산업 이슈와 미래 기술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다. 다음달 3월 중국 우한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해당 지역이 신종 코로나 진원지로 지목되면서 도시 폐쇄 결정이 내려졌다.

ICDT 조직위원회는 “행사 개최 시기까지 상황이 호전될 가능성이 낮다”면서 “5월께 상황이 안정되면 새로운 일정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