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언팩 2020]폴더블폰 대중화 선도 '갤럭시Z 플립'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은 지난해 9월 출시된 갤럭시폴드를 잇는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갤럭시 폴드가 화면을 옆으로 펼쳐 대화면 태블릿과 유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갤럭시Z 플립은 과거 '폴더폰'과 같은 느낌으로 스마트폰 자체의 휴대성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 플립으로 본격적인 폴더블폰 시장 확대를 추진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친숙한 사용성, 트렌디한 디자인을 통해 소수 얼리어답터에 머물렀던 폴더블폰 수요를 대중으로 확산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

◇접으면 반으로 한 손에 쏙

갤럭시Z 플립은 펼쳤을 때 세로 길이가 167.9㎜로 일반 스마트폰과 유사하다. 접으면 절반 수준인 87.4㎜다. 두께는 펼쳤을 때 7.2㎜로 갤럭시S20 시리즈보다 얇다. 접은 상태에서는 15.4㎜로 전작인 갤럭시 폴드보다 두께를 개선했다. 무게는 183g이다.

펼친 화면 크기는 6.7인치다. 해상도는 풀HD+로 세로 방향으로 긴 22 대 9 화면 비율이다. 외부에는 시간과 알람 등 정보를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1.06인치 화면을 배치했다. 측면 지문인식 버튼을 두 번 연속으로 누르면 외부 화면과 후면 카메라를 이용해 셀피 촬영이 가능하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지난해 출시된 퀄컴 스냅드래곤 855플러스다. 8GB 램과 256GB 저장용량, 3300㎃h 배터리를 탑재했다. 지문인식은 기기 오른쪽 측면 버튼 일체형으로 적용했다. 5세대(5G) 이동통신을 지원하지 않는 롱텀에벌루션(LTE) 전용 모델이다.

후면 듀얼 카메라는 1200만화소 메인, 1200만화소 초광각으로 구성됐다. 전면에는 자동초점을 지원하는 10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

◇주름 잡은 '초박형유리'와 '힌지'

갤럭시Z 플립은 세계 최초로 폴더블 디스플레이 최상단을 유리로 덮었다. 갤럭시 폴드에 적용된 투명 폴리이미드(PI)가 아닌 초박막유리(UTG)를 커버윈도로 채택, 내구성을 높였다.

기존 투명 PI는 유연성이 우수하고 충격에 강하다. 하지만 접히는 부분의 주름이 단점이다. 터치스크린을 손톱으로 강하게 누르면 복원되지 않고 흠집이 생긴다. 내구성은 상당 수 소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구매를 주저하는 이유로 손꼽았다.

삼성전자는 국내 업체인 도우인시스를 통해 UTG를 독점 공급받고 있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분을 인수, 최대주주가 된 회사다. 선제적인 소재 확보로 화웨이, 모토로라 등 폴더블 스마트폰 후발주자와 기술 격차를 벌렸다.

갤럭시Z 플립에 처음 탑재한 하이드어웨이 힌지는 '듀얼 캠 메커니즘'으로 자유로운 고정 각도(프리스탑)를 지원한다. 70도~180도까지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만 각도를 조절해 고정할 수 있다.

힌지와 본체간 틈에는 '스위퍼' 기술도 적용했다. 마이크로 파이버를 틈 사이에 촘촘하게 박아 이물질 유입을 차단한다. 현관문 등에 흔히 볼 수 있는 먼지막이를 초미세 크기로 구현한 셈이다.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

◇플렉스 모드

갤럭시Z 플립은 스마트폰을 접음으로써 사용자에게 줄 수 있는 새로운 사용성에 대한 삼성전자 고심을 담았다. 프리스톱으로 제품을 접어 고정하면 화면이 자동으로 2분할되는 '플렉스 모드'가 동작하며 최적의 사용성을 제공한다.

별도 거치대 없이 갤럭시Z 플립을 반쯤 접은 상태로 탁자에 올려 셀피 사진을 촬영하거나 영상 스트리밍을 할 수 있다. 위쪽에는 사진 촬영 화면을 띄우고 아래 쪽에서는 모드 변경을 하는 식이다. 기본 카메라 앱과 구글 듀오, 스노, B612 등 비디오챗과 뷰티 캠 앱에 우선 적용했다. 향후 다양한 앱 개발사와 협업을 통해 플레스 모드 지원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

◇여심 잡는 디자인

갤럭시Z 플립이 특정 성별을 겨냥해 특화한 제품은 아니지만 친숙한 이미지와 높은 휴대성은 여성 소비자에게 높은 소구력을 지닐 것으로 예상된다. 초기 구매자 대부분이 20~30대 남성으로 한정됐던 갤럭시 폴드와 달리 타깃 소비층 확장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국내에는 퍼플과 블랙 색상을 우선 출시한다. 이통사별 컬러 마케팅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톰 브라운 디자인을 입힌 고가 한정판 에디션도 선보인다.

갤럭시Z 플립은 14일부터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가격은 165만원이다.

샌프란시스코(미국)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