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신형식)과 고려대(총장 정진택)는 11일 고려대 서울캠퍼스에서 가속기 기술을 활용한 '연구장비 및 차세대 가속기 개발 연구협력'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가속기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분석연구장비 개발, 이를 응용하는 의약학 분야 공동연구 수행, 지속적인 교류를 통한 차세대 가속기 개발 기술 선점과 인력양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한다.
이번 협약으로 설계·구축하게 되는 핵심장비는 양이온을 이용한 양이온가속질량분석기(PIMS)로 미세수준에서 방사성 동위원소의 질량을 분석하는 장비다.
특히 붕소 양이온을 이용한 양이온가속질량분석기를 구축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국내에서 최초의 시도이며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드물다. 현재 양이온가속질량분석기 개발은 대부분이 탄소 양이온을 이용한다.
양이온가속질량분석기와 같은 소형 양이온 가속기의 개발은 의학 분야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차세대 암치료기로 각광받는 붕소중성자포획요법(BNCT)이 가속된 수소나 중수소와 같은 양이온 빔을 이용해 특정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장비 개발 연구가 차후 암 치료법 개발 등의 후속연구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형식 원장은 “소형 가속기 분야에서 기술력을 보유한 양 기관이 가속기 기술을 활용하는 첨단 분석장비인 양이온가속질량분석기 개발에 협력함으로써, 국내 연구장비 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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