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가 현장 경영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 대표는 최근 헝가리 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그가 해외 공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 대표는 작년 말 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지 대표가 첫 해외 행선지로 헝가리를 택한 것은 상징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7년 11월 SK이노베이션은 이곳을 유럽시장 공략 전초기지로 낙점, 배터리 생산 공장을 세운 바 있다. 연 7.5GWh 규모 설비 구축에 약 8500억원을 투입했다.
지 대표는 각 라인 생산 설비와 현황 등을 집중 점검했다. 또 현지 관계자들로부터 올해 중점 추진 과제와 사회적가치 창출 계획 등을 보고 받았다. 현재 제품을 양산 중인 제1 공장 전극, 조립, 화성 등 공정도 살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 대표가 '전기차 시장 메카인 유럽에 전진기지를 확보한 것은 SK이노 배터리 사업에 큰 의미'라고 말했다”면서 “이정표가 될 이 곳을 세계 최고 모델로 성장시켜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제1공장 건너편에 제2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제1공장 때보다 많은 9400억원이 투자됐다. 헝가리 제1·2 공장 총 투자액은 1조7800억원까지 늘었다. 준공되면 이 곳 생산능력은 출력 50GW 자동차 기준 약 33만대분에 달하는 16.5GWh까지 확대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유럽은 그 어떤 지역보다 전기차 관심이 높다”면서 “헝가리 공장은 SK이노가 첫 단독 지분으로 운영하는 데다 유럽 시장 공략 상징 겸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어 중요도가 크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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