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올해 판매량 TOP 5위 '위태위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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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올해 세계 완성차 판매량 5위 자리를 수성하는 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 연말 피아트크라이슬러-푸조시트로엥이 합병을 끝내고 4위로 진입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전자신문이 주요 완성차 판매량 자료를 취합한 결과 폭스바겐 1097만대, 토요타 1074만대, 르노-닛산-미쓰비시 1016만대, GM 771만대, 현대기아차 719만대, 포드 539만대, 피아트크라이슬러 442만대, 푸조스트로엥 349만대로 나타났다.

이들 중 지난해 판매량이 늘어난 곳은 폭스바겐, 토요타뿐이다. 지난해 미국, 서유럽, 신흥시장 등의 수요가 약화돼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자동차 수요는 전년 대비 5.0% 역성장한 8695만대로 추산된다.

폭스바겐은 4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고, 토요타는 르노-닛산-미쓰비시를 누르고 2위로 올라섰다. 경영권 분쟁이 있는 르노-닛산-미쓰비시는 시너지를 못 내고 3위로 밀렸다.

올해는 상위 완성차 업체 간 순위가 역전될 여지가 크다. 폭스바겐과 토요타 격차가 기존 45만대에서 25만대로 좁혀져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하이브리드 카를 고집하던 토요타가 올해 전기차를 출시, 전기차 체제 전환 선두업체 폭스바겐을 맹추격한다.

르노-닛산-미쓰비시는 부정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4위(GM)와 격차가 커 이변이 없는 한 3위에 머물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건 4~5위이다. GM, 현대기아차에 피아트크라이슬러-푸조시트로엥까지 가세한다. 피아트크라이슬러-푸조시트로엥 합산 판매량(2019년 기준 791만대)은 GM과 현대기아차보다 높다.

올해 자동차 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미국, 서유럽 수요 부진 지속이 예상된다. 시장 규모는 전년과 유사하거나 소폭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수요 회복 여지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전기차 전환 추세까지 본격화돼 완성차 비용 부담도 커졌다.

하지만 유럽 친환경차 수요에 대응하거나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까지 놓친다면 판매량이 급감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현대차 456만대, 기아차 296만대 총 752만대 판매가 목표다. 이는 지난해 GM 판매량보다 낮은 수치다. 현대기아차가 목표치를 달성하더라도 순위는 6위로 밀려날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권역별 책임 경영 체제를 토대로 현지에서 수요가 높은 선호 차종을 파악·대응하고 있다”면서 “전기차 시장 공략은 지난해 말 발표한 '2025 전략'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완성차 판매량 추이 (자료: 회사별 자료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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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