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에 거주하는 이하나씨는 아침 기상과 함께 시청으로부터 신종바이러스 확진자가 마을에 발생했다는 정보를 받았다. 급히 3D 마을지도 앱(디지털트윈)을 열고 관계분석 알고리즘과 열화상CCTV를 통해 확진자의 이동 경로를 확인하니 다행히 동선이 겹치지 않아 안심했다. 부천시청역까지는 공유서비스를 이용해 전기차로 출근한다. 가는 길 내비게이션은 인공지능(AI) CCTV와 엣지AI, 고속영상분석을 통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대전에 사는 박철수씨는 시장에 가기 전 스마트폰으로 미세먼지 조밀측정망으로 파악하는 미세먼지 정보를 먼저 확인한다. 시장은 최근 설치된 화재모니터링 시스템 덕에 화재없는 안전한 곳이 됐다. 공유주차 덕에 시장이 주차가 불편하다는 것도 옛말이다. 집에 돌아오는 길은 CCTV가 없지만 무인드론이 출동해 안전을 보장받는다.
#인천 박영희씨는 출근할 때 집에서 수요응답형 버스인 I-MOD(아이모드)버스를 호출해 도착 시간에 맞춰 나간다. 정류장에 도착해서는 공유 전동킥보드로 사무실까지 이동한다. 주말에는 나들이를 나갈 때 앱 하나로 예약부터 결제까지 해결한다. 지역화폐로 저녁식사를 하고 공유자전거로 포인트도 받는다.
경기 부천, 대전, 인천이 각각 200억~250억원대 규모로 시행하는 '스마트시티 챌린지' 본사업에 선정됐다. 3개 지역은 시민, 민간기업, 지방자치단체가 기획하고 실증한 스마트시티 서비스를 2023년부터 제공한다.
국토교통부는 민간·지자체 공동으로 스마트시티 사업을 펼치는 '2020년 스마트 챌린지' 본사업 평가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스마트시티 챌린지는 민간 기업 아이디어로 도시 전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종합 솔루션을 실증·구축하는 사업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지원한 지역 48곳 가운데 예비사업 지역 6곳(광주·대전·부천·수원·인천·창원)를 선정, 기획과 실증을 위해 각각 15억원을 지원했다.
올해 최종 심사를 거쳐 6곳 가운데 부천, 대전, 인천이 본사업 지역으로 선정됐다. 이들 지역은 마을 단위에서 1년 동안 실증을 하면서 도시 문제 해결 성과를 거둬 본사업 참여 자격을 얻었다.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으로 선정된 3곳에는 3년 동안 200억~250억원 규모의 본사업비가 지원된다. 정부가 100억원 안팎을 지원하고 지자체와 민간이 매칭, 나머지를 투자한다.
대전은 폐쇄회로(CC)TV가 확인하지 못하는 지역은 드론으로 시민 안전을 지키고, 공유주차 등을 통해 주차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를 기획했다. LG CNS, CNCITY 에너지, 연무기술, 에프에스, 인스페이스, 파킹클라우드 등 11개사와 공모해 6개 서비스를 선정했다. 국비와 기업 매칭을 통해 26억7000만원의 재원을 마련, 실증했다.
중앙시장 일대를 대상으로 데이터 기반 주차공유 서비스, 누설전류 감지 화재 모니터링, 자율항행 드론을 활용한 CCTV 음영지대 보완, 저비용 고성능 미세먼지 정밀센서 등을 테스트했다. 실증 결과 주차장 이용률 및 교통혼잡도가 약 20% 개선됐고 전통시장 내 1500건의 화재감지센서 설치 후 5건의 화재를 예방했다. 자율항행 드론의 2분 내 목표지점 도착률 97.6%를 달성(452회 비행)했다.
본사업에서는 실증 솔루션을 시 전역으로 확대한다. 주차 분야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주차·공유자전거·대중교통을 연계하는 통합환승 체계, 인공지능(AI) 기반 CCTV 선별 관제 등을 새롭게 추진한다.
부천은 낙후된 원도심의 가장 큰 문제인 주차 공간 부족을 해결하는 실증 사업이 좋호평을 받았다. 데이터얼라이언스, 모두 컴퍼니, UDI, LH, 래디우스 랩 등이 신흥동을 대상으로 AI·데이터 기반의 자동차·킥보드·전기자전거·주차장 등에 대한 공유모빌리티 서비스를 실증했다.
공유 주차공간 280면 확보, 주차장수급률 72%포인트(P) 증가(37%→109%), 불법주차 41% 감소(266대→156대/일), 마을기업(상살미 사람들) 설립·운영을 통한 21명 고용창출 효과를 거뒀다. 본사업에서는 부천 전역으로 확대하는 한편 쓰레기 투기, 치안 문제 등도 해결한다.
인천은 현대자동차, 현대오토에버, 씨엘, 인천스마트시티, 연세대와 함께 영종도의 불편한 대중교통 문제 해결에 나섰다. 빅데이터·AI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기반으로 노선을 실시간 변경하는 수요응답형 버스 8대를 중심으로 자율배차반납 전동킥보드 45대 연계 서비스를 실증했다.
2개월 동안 시민 1만2045명이 서비스를 이용해 대기 시간을 18분에서 13분, 이동 시간을 27분에서 16분으로 각각 단축하는 효과를 거뒀다. 본사업에서는 송도 국제도시, 남동 국가산업단지, 검단신도시 등 대중교통 취약지구로 확대한다.
시 단위보다 규모가 작은 일정 구역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 타운 챌린지' 사업에서는 경남 통영시, 서울 성동구, 부산 수영구, 충남 공주·부여 등 4개 지역이 본사업 지원 대상으로 확정됐다.
이 사업은 시민참여를 기반으로 한 리빙랩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이다. 도시 내 일정구역에 최적화된 특화 솔루션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첫 해에는 지자체와 시민이 함께 계획을 수립하는 비용 3억원을 각각 지원하고, 후속평가를 거쳐 1년간 20~40억원 규모의 본사업(국비 10~20억원)을 지원한다. 경남 통영시, 서울 성동구, 부산 수영구, 충남 공주·부여가 선정됐다.
경남통영은 대표 관광지인 동피랑 마을 인근 중심으로 이용객이 '직접 체험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통시장'을 조성한다. 실시간 온라인 영상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방문객을 위해서는 대기질 센서 및 미세안개 분무시스템, 냉장가능 스마트 물품보관함, 주차장 위치정보 VMS를 제공한다.
부산수영은 스마트한 서비스로 광안리 해수욕장 일대를 재정비한다. 관광객은 가상현실(VR) 체험관에서 4계절 내내 해양레저를 체험할 수 있고, 증강현실(AR) 기반의 상가정보 및 길안내를 받는다.
서울성동은 왕십리 광장을 중심으로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중교통 정보와 환승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장애인 탑승 정보 등을 버스기사에게 제공하는 스마트 버스 쉘터도 설치한다.
충남공주·부여는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연계한 '스마트 백제길'을 조성하고,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한다. 소규모 관광객 대상 음성 가이드 서비스, 증강현실(AR)과 야간체험 등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개발·보급한다.
배성호 국토부 도시경제과장은 “지난해 실증을 통해 성과를 확인한 다양한 혁신 서비스가 도시 전반으로 확산되면 더 많은 사람이 스마트시티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배 과장은 “민간기업의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민관 협력 거버넌스를 통해 도시에 구현되고, 구체적인 사업모델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