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전역을 센서로 연결한다. 한강공원 시설물을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해 관리하고, 도심에는 '스마트폴'을 세운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한강스마트관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한강 전역을 담당하는 스마트관제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올해 2분기까지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실증사업을 진행한다. 약 1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화장실·체육시설물·주차장 등 한강에 설치된 시설물을 IoT 센서로 연결해 관리하고, 재난·이상 상황을 자동 인식해 실시간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다.
시에 따르면 한강공원 내 인터넷 회선 구축 등 기본 인프라를 설계하는 작업부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자가망 에스넷(S-NET)과의 연동도 검토한다. 사업이 완료되면 한강 전역에서 공공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고, 시설물 장애를 바로 복구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심에서는 '스마트폴' 사업계획을 추진한다. 스마트폴은 도심 내 필수로 설치되는 가로등과 신호등에 와이파이 AP, 폐쇄회로(CC)TV, IoT센서(S-DOT), 디스플레이 등을 합친 구조물이다.
스마트폴이 설치되는 지역은 공공 인터넷 서비스와 동시에 치안, 환경, 대민정보 등을 통합 제공할 수 있다. 미세먼지, 습도, 기온 등 도시 환경을 측정 스마트폴 설치 구역별로 세분화해 실시한다.
서울시는 올해 자치구와 협조해 약 2개 지역에서 10개 이내 스마트폴을 테스트 형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달부터 5월까지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참여 사업자를 공모한다. 시범사업에 약 6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중앙정부 공모 사업에 참여해 전국으로 확산 가능한 표준 모델 개발에도 도전한다. 표준 모델이 정립되면 앞으로 진행되는 도시정비 사업에 투입, 기능과 외관에서 통일·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와 시민 요구 기능을 충실히 포함한 스마트폴 모델을 만들면 첨단 행정은 물론 도시 정비나 미관 조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중점 사업으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을 필두로 교통, 안전, 환경, 복지, 재해 등 도시 문제를 첨단 기술로 해결하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도 '스마트도시'를 주제로 중소 기술기업들과 함께 처음으로 참가했다. 네이버랩스 등과 협력해 서울 전역을 온라인으로 옮겨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버추얼서울' 시스템 기능도 일부 오픈했다.
서울시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서 △IoT 기반 도시데이터관리시스템 구축 △공공 빅데이터 통합 저장소 구축 △민·관 공동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공공데이터 전면 개방을 행정 분야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 전역에 센서를 운영하면 데이터 활용도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민·관이 고품질 데이터를 함께 만들고 활용하는 거버넌스 구조가 가능해진다.
한편 서울시는 주요 조사기관이 실시한 스마트시티 조사에서 인프라는 상위권, 활용도는 중위권으로 각각 평가받고 있다. 매킨지글로벌연구소가 지난 2018년에 실시한 스마트시티 조사에서 기술 기반 3위, 애플리케이션(앱) 보급·데이터 분석 4위, 앱 대중 활용 22위를 각각 기록했다.
<표> 서울시가 올해 시작하는 스마트도시 관련 프로젝트. 출처 서울시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