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내 전파 수강생 급감…전문 인력 양성 적신호

대학 4곳 전자기학 수강생 급감
연 1000명 웃돌다가 700명대 뚝
전파공학 전공 우대 기업도 줄어
학과 명칭서 아예 '전파' 삭제

대학 내 전파 수강생 급감…전문 인력 양성 적신호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4개 대학의 전자기학 수강생

대학에서 전파관련 수강생이 갈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연결 사회를 이끌 전파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전자파학회가 2005년부터 2017년까지 국립대 2곳과 서울·수도권 대학 각각 1곳씩 총 4개 대학을 대상으로 전자기학을 두 학기에 걸쳐 수강한 학생 수를 조사한 결과,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전자기학은 전파공학 전공에 앞서 배우는 과목이다.

조사 결과 4개 대학 전자기학 수강생 합계는 2005년 1154여명에서 2017년 738명으로 줄었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1000명을 웃돌던 수강생이 922명을 기록한 2016년 이후 급감했다.

전파공학 입지가 좁아진 것이 원인이다. 채용 과정에서 전파 전공자 특수성을 반영, 우대하는 기업이 드물다. 전파공학을 전공 필수에서 선택 과목으로 변경하는 등 중요도를 낮추는 학교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과 명칭에서 전파를 제외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

현재 한국해양대와 충남대 등 2개 대학만 전파를 학과 명칭에 포함시켰다. 한국해양대는 전파공학과, 충남대는 전파정보통신공학과를 운영 중이다.

이동통신 기술 발전으로 전파 활용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전파 전문 인력 수급난이 우려된다. 전파관련 원천기술 해외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전자파학회는 '전파교육 기반 강화사업'을 재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 지원이 이뤄지면 전파에 대한 학생, 기업 관심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파교육 기반 강화사업은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진행됐다. 15개 대학에 장학금, 실험·실습장비 구매비 등을 지원했다. 사업 첫해인 2002년 대비 2004년 전파전공 교육인원이 1828명에서 6606명으로 늘었다. 실험·실습장비 구매비도 180억원에서 360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박성욱 KAIST 교수는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특정 분야로 인력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우수 인력이 전파를 비롯한 산업 전 영역으로 넓게 포진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경식 한국전자파학회장은 “초연결 사회로 접어들면서 전파 원천기술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전파 전문 융합 인재가 대학과 대학원을 거쳐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4개 대학의 전자기학 수강생

대학 내 전파 수강생 급감…전문 인력 양성 적신호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