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노선 재편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노선 운항을 중단하거나 최종 폐지하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중국 3개 노선을 폐지한 데 이어 인천-팔라우, 인천-난디 노선을 폐지했다.
인천-팔라우는 지난해 5월, 인천-난디는 같은해 8월 운항 중단 허가를 받았던 노선이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갖췄지만 항공 수요가 적어 노선 재개설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동남아 노선을 유지했으나, 인천-클락 노선 운항을 처음으로 중단했다.
코로나19보다 경쟁 심화가 원인으로 풀이된다. 클락은 골프관광 수요가 있으나 다수의 저비용항공사(LCC) 노선과 겹쳐 경쟁이 치열하다. 플라이강원도 양양-클락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항공업 불황에도 경쟁사와 달리 지난해 연결 기준 2619억원 규모의 흑자를 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2.06%에 그쳤다. 2016년 9.55% 대비 7.49%포인트(P)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LCC와 과당경쟁을 피하고 동유럽 등을 중심으로 소비자 선호 노선을 선제 발굴해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진 조치”라며 “코로나19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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