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을 비롯해 중도·보수세력이 합당한 '미래통합당'이 17일 공식 출범했다. 여러 갈래로 쪼개져 있던 보수 세력이 한데 모이면서 4·15 총선에서 파괴력이 있을지 주목된다. 통합당은 출범과 동시에 4·15 총선 체제로 전환, 선거 준비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여러 정당이 통합하는 만큼 출범식 현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박형준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 공동위원장은 출범식에서 “국민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성원과 뜨거운 명령으로 미래통합당을 출범시키고 정권 심판의 길에 나서게 됐다”면서 “통합의 키워드는 혁신, 확장, 미래”라고 강조했다.
미래통합당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해 11월 6일 '보수통합'을 제안한 이후 104일 만에 출범했다.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최고위원 체제를 이어가되 추가로 최고위원 4명을 선임했다.
황교안 대표는 축사에서 “통합 논의 후 104일이 지났다. 100일의 기적, 여러분께서 만들어 주신 것”이라면서 “역사적인 과업을 달성했다. 자유민주주의 진영에 길이 남을 위대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서로서로 한발 한발을 양보해서 큰 통합을 성사시켰다”면서 “자유민주 진영의 큰 변화, 국민들이 바라는 그런 변화를 이뤄 낸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의 총 의석수는 한국당 105석, 새보수당 7석, 전진당 1석 등 총 113석이다. 미래통합당은 상징색을 '해피 핑크'라고 칭했다.
통합당 내에서는 긍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당 인재영입 5호인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광진갑 예비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이 매우 유리한 구도”라며 “지난 대통령 선거나 지방선거는 보수가 쪼개져 가장 어려웠던 시기로, 보수 분열이 아닌 일대일 구도였다면 상당한 표를 받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보수가 뭉쳐 선거를 치르는 것은 총선에서 긍정적 신호”라고 덧붙였다.
통합당 또 다른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과 통합당이 각각 120석 정도를 가져가면서 일대일 구도가 될 것 같다”며 “보수가 집결하면서 안철수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래통합당은 출범과 동시에 총선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도 한국당의 공관위를 수용하기로 했다. 다만 공관위원 구성과 관련해서는 추가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달 말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통합당을 '이합집산 정당'이라고 표현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출범 첫 날부터 미래가 아닌 과거의 구태정치로 국민을 실망시키고, 가치와 철학은 없는 선거승리를 위해 급조된 '이합집산 정당'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도 논평에서 “자유한국당 중심의 흡수통합으로 옷을 갈아입은 것에 불과하다”며 “새로운 보수정당이 되고자 한다면 먼저 불법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부터 해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의석 113석…새 로고·상징색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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