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3배 이상 높였습니다. 무선 해킹에 대한 기업 관심, 보안 솔루션 수요가 그만큼 늘어 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동진 지슨 대표는 17일 “올해 매출 신장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슨은 국내 유일의 무선해킹 방지 솔루션 제공 기업이다. 세계 시장에선 지슨을 포함해 총 6개 기업이 경쟁하고 있다. 미국·러시아 기업은 전략 물자 개념을 적용, 해외에 솔루션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관리할 정도로 관련 기술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무선해킹은 인터넷에 접속되지 않는 독자망에 '무선 백도어' 스파이칩을 침투시켜 무선으로 서버 등 정보를 빼내는 방식을 말한다. 인터넷 망 보안을 쓰이는 방화벽 등으로도 차단하기 어렵다. 지슨의 '무선 정보유출 탐지시스템'은 해킹을 시도할 수 있는 모든 주파수를 항시 감시한다. 무선 백도어 해킹 시도를 감지하면 관제·통제시스템에 통보, 서버 무선해킹을 곧바로 차단한다.
투자업계도 지슨의 사업성과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해 우리금융그룹 자회사 우리프라이빗에쿼티와 신영증권은 15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주최한 '4차 산업혁명 대상 공모전'에서는 한국인터넷진흥원장상(KISA)을 수상했다.
한 대표는 “미-중 무역 분쟁이나 해킹 피해 사례를 통해 기업 인식이 바뀌고 있다”면서 “무선 해킹 대응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회사도 자연스럽게 부각됐다”며 미소를 머금었다.
한 대표는 지슨의 차별점으로 '대응력'을 꼽았다.
한 대표는 “5세대(5G) 이동통신 도입 등으로 통신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이에 따라 해킹 공격 방식 또한 계속 진화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추세에 맞춰 해킹을 방지할 수 있는 솔루션을 지속 업그레이드하며 발 빠르게 대응해 왔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외형과 내실을 다지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결국 기술력으로 시장에서 승부할 수밖에 없고, 기업 가치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 대표는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매출이 갑절 이상 늘었다. 무선 해킹 방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증거”라면서 “해외 시장에 진출해 의미 있는 성과를 올리겠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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