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게임산업법 전부개정에 앞서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한다. 5~10년을 내다보는 로드맵으로 이르면 내달 공개가 예상된다. 게임산업진흥에 관한법률 전부개정(안)은 중·장기 계획 추진을 위한 실행 도구가 될 전망이다.
문체부는 이를 위해 전문가와 산업계로부터 의견을 수렴했다. 18일 열린 토론회에서 전문가는 중소 게임업체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공정 환경을 조성하고 기술 변화에 부응하는 정책지원, 규제 합리화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혁태 한국콘텐츠진흥원 팀장은 “한국 게임산업은 성장둔화와 양극화, 수출시장 편중, 중국 규제 등 문제로 성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면서 “낡은 규제와 부정적 인식도 성장 걸림돌이며 이용자 보호 부족, e스포츠 성장 기반 부족도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소 개발사 인력과 제작,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해 투자와 융자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략시장 정보를 강화하고 수출 다변화를 통해 신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게임 인식 제고를 위해 과몰입에 대한 실효적 대응책도 필요하고 말했다.
김혁수 한콘진 게임본부장은 중소 게임사 경쟁력 제고를 위해 '맞춤형 원스톱 지원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창업 및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인큐베이팅부터 단계별 컨설팅과 자금 지원 등 제작지원까지 일괄된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남영선 펍지 본부장은 콘솔게임 시장 활성화를 중소형 게임 개발사 진입 장벽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구권 현지 눈높이에 맞는 인게임 로컬라이제이션 지원(제작〃검수), 콘솔 플랫폼사 서브미션 프로세스 가이드 제공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게임 개발 인력의 국내 인턴십, 국내 인력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 필요성도 밝혔다.
이어 유성민 유니아나 부장은 청소년 아케이드게임 활성화를 위해 청소년 게임제공업 법적 규제 완화, 가족형 e-스포츠 시설 확대 등을 제안했다.
이정엽 순천향대학교 교수는 게임이 보편적 문화로 자리 잡은 만큼 가치제고(보존)을 위해 게임 아카이브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게임을 보관, 관리하고 손쉽게 검색해 참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자는 게 게임 아카이브 핵심이다.
최용호 넥슨코리아 과장은 빠르고 성공적인 게임 출시와 안정적 운영을 위한 클라우드 전략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게임 개발과 관리, 고객 대응 측면에서 클라우드가 최적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정석희 한국게임개발자협회장은 새로운 IP를 만들 수 있는 생산력 한계 도래, 한국 게임 글로벌 경쟁력 상실 등을 지적하며 규제 합리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확률형 아이템, 사행성 등급 게임 등에 대한 법률과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
안호천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