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중국 대안은 동남아 지역이다

[사설]중국 대안은 동남아 지역이다

중국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점유율이 계속 떨어지고 영업이익률도 낮아지고 있다는 자료가 공개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8일 중국에서의 한국 시장점유율은 2015년 10.4%를 정점으로 하락해 지난해 8.5%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유엔의 세관통계 데이터베이스(DB) '유엔 컴트레이드' 자료를 바탕으로 2010∼2019년(1∼11월) 중국의 수입 시장에서 한국, 일본, 미국, 독일 등 상위 4개국의 시장점유율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특히 2015년부터 중국 정부가 '중국제조 2025'를 표방하며 자국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인한 영향이 미쳤다고 분석했다.

물론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영향을 받았다. 일본은 같은 기간 8.5%에서 8.3%, 미국은 8.9%에서 6.0%, 독일은 5.2%에서 5.1%로 모두 하락했다. 비중으로만 보면 우리는 미국 다음으로 크게 영향을 받았다. 기업이 체감하는 하락폭은 더욱 클 것이다. 중국은 대표 생산기지이자 수출 지역이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점유율이 낮아진다면 우리 기업은 물론 경제도 직간접 타격이 불가피하다. 중국은 지금까지 우리나라 제품 공급체인에서 핵심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기업이 받은 타격을 감안하면 중국의 영향력을 쉽게 가늠할 수 있다.

이제는 새로운 대 중국 전략이 필요하다. 중국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 지역적으로 보면 동남아시아가 적격이다. 베트남은 이미 중국을 잇는 거대 생산기지로 떠올랐다.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등도 주요 수출 지역으로 떠올랐다. 성장 잠재성이 높아 투자 가치도 충분하다. 다행히 이들 나라에서 '코리아' 브랜드 가치가 높아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 이들 지역을 겨냥한 중장기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단순히 생산이나 수출 기지가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고민해야 한다. 동남아 지역 허브로 우리 위상과 역할을 높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