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도 스마트시티 구축이 활발하다. 선전국들은 민간을 공공과 동등한 주체 또는 파트너로 참여하도록 한다.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를 언급할때 가장 많이 비교되는 곳은 캐나다 토론토 퀘이사이드다. 퀘이사이드는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계열사 '사이드 워크 랩스(Side Walk Labs)'가 개발 중인 스마트시티 구역이다.
온타리오 호수가 주변의 버려진 지역을 자율주행자동차가 다니고 로봇이 쓰레기를 수송하는 첨단 스마트시티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캐나다 연방정부, 토론토 시, 온타리오 주가 함께 이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추진했지만 정작 사업을 실행하는 것은 민간에게 맡겼다. 2017년 여러 기업으로부터 사업제안서를 받아 사이드워크랩스를 최종 파트너로 선정했다. 정부는 1조원이 넘는 보조금을 지원하고 2028년까지 실시간 교통정보 체계와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의 인프라 투자를 진행한다. 부동산을 개발하고 비즈니스 모델 기반의 스마트서비스를 도입하는 등의 일련의 사업은 사이드워크랩스가 맡는다. 사이드워크랩스 역시 4조원이 넘는 거액의 투자를 감행할 계획이다.
민관이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민간의 혁신기술과 공공성이 결합된 사례로 주목을 받는다. 개인정보 활용해 반감을 가진 토론토 시민들의 반대로 잠시 사업에 제동이 걸렸으나, 지난 해 10월 말 정부 승인으로 다시 탄력을 받았다.
지난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는 또 다른 스마트시티 모델이 주목을 받았다. 일본의 자동차 회사 토요타가 발표한 토요타시다. 토요타는 내년 중 일본 중부의 시즈오카현에 위치한 옛 토요타 자동차 공장터를 개발해 스마트시티 '우븐 시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도시에는 실제로 토요타 직원들과 가족 2000여명이 살게 된다. 토요타가 개발하는 AI·자율주행을 실험하는 실제 도시가 된다. 단순히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사는 도시를 건설하고 사람들이 혁신 기술을 경험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도시 전체 디자인은 덴마크의 스타 건축가 비야케 잉겔스가 맡는다.
핀란드의 칼라사타마 스마트시티는 주민과 시민단체, 공공이 함께 개발한 스마트시티로 주목받는다. 국가시범도시와 달리 이 도시는 먼저 입주자를 모집했다. 2013년 입주자를 모집한 후 시정부와 시행사, 입주민, 시민단체가 함께 모여 이상적인 스마트시티를 구상했다. 자율주행 자동차, 스마트그리드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된 도시로 2030년이면 완공될 예정이다. 도시가 완공되는 2030년이 되면 이 도시는 현재 3000명에서 2만 5000명이 사는 대도시로 거듭난다. 참여 주체들은 혁신자 클럽을 만들어서 직면한 도시문제를 발굴하고 이를 해결할 방안을 함께 찾았다. 이렇게 찾은 방안은 서비스를 체험해 보고 피드백을 제공하면서 비즈니스 모델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거친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