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서울 리전(복수 데이터센터) 운영을 시작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가 뛰어들면서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본격 경쟁 구도에 들어간다.
릭 하시먼 구글 클라우드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은 “한국은 탄탄한 제조 산업과 거대한 게임 시장을 보유한 역동적이고 흥미진진한 시장”이라면서 “한국 고객을 더 가까운 곳에서 지원하기 위해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서울 리전을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GCP 서울 리전은 한국 최초의 GCP 리전이자 아·태 지역 8번째 리전이다. 구글은 2013년 대만을 시작으로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 아·태 지역 주요국에 리전을 추가했다. GCP 서울 리전 개설 계획은 지난해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에서 처음 발표했다.
구글은 지난해부터 국내 고객사를 확보하며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삼성전자와 롯데멤버스 이외에도 SK텔레콤, 넷마블, LG전자, 위메프, 선데이토즈 등 다양한 산업별 고객을 유치했다. 이날 구글 대표 고객으로 소개한 삼성전자는 음성 인식 플랫폼 빅스비에 '빅쿼리' 등 구글 클라우드의 주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국내 파트너사도 다수 확보했다. 메가존·베스핀글로벌·나무기술 등 클라우드 관리서비스제공(MSP) 전문 중소기업부터 삼성SDS, LG CNS, GS네오텍, 메타넷글로벌 등 주요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양승도 구글 클라우드코리아 커스터머 엔지니어링 총괄은 “서울 리전 개설로 한국에서 비즈니스하는 기업은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앱) 접속 지연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구글 쿠베르네테스 엔진, 빅쿼리 등 다양한 구글 클라우드 표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구글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기업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국내는 2016년 AWS가 데이터센터 설립 후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하며 고객사를 늘렸다. 삼성전자, LG전자, 대한항공 등 대기업이 주요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전했다. MS도 2017년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며 AWS와의 경쟁에 나섰다. 멀티 클라우드(복수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추세가 더해지면서 MS 외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클라우드 기업도 국내 시장에 뛰어들었다. 구글도 최근 몇 년 동안 국내 시장 진출을 타진하다 이번 데이터센터 개소를 계기로 고객 유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시먼 총괄은 “GCP 서울 리전 개설은 구글 클라우드가 한국 고객을 더욱 긴밀하게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전략적 투자로 고객이 직면한 비즈니스·기술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국내 최초…아태 지역 8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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