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재도전 창업 지원 사업에 적극 나서면서 주요 지원 기관들이 역할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단순 융자 중심의 자금 지원에서 벗어나 컨설팅 서비스, 교육, 민간 투자 연계 등 종합서비스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서비스 절차 간소화 등 기존 공급자 중심의 지원 사업을 수혜자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현재 재도전 지원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무부처로, 부처 산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 창업진흥원(이하 창진원),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기정원) 주측으로 다양한 재도전 지원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각 사업별 지원 내용과 규모가 달라 재도전에 나서는 창업가들은 자신에게 맞는 지원 사업을 골라내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이들 3곳의 올해 예산만 1120억원을 훌쩍 넘기면서 양적 확대에 맞춰 질적 개선에 애쓰고 있다.
3개 기관의 역할도 명확하게 구분됐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재창업에 필요한 금융지원에, 창진원은 자금지원와 함께 컨설팅 및 교육 제공이 중심이다. 기정원은 재도전 기업의 연구개발(R&D) 지원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올해 중진공은 재창업자금 예산으로 900억원을 확보했다. 특히 올해부터 예비 및 창업 1년 미만의 초기 재창업자의 금융 접근성 개선을 위해 전용 평가모형을 신설하고,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심사위원회를 도입했다. 또 보다 신속한 자금지원을 위해 사전 의무교육을 폐지했다. 이를 대체할 수 있도록 모바일 무료 교육인 'SME-MOOC'와 연계해 교육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와 함께 수출·마케팅, 인력지원, 연수 등 중진공 고유사업과 연계해 재창업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서비스도 하고 있다. 금융기관에서 수행이 가능한 서울보증보험 연계, 공공정보 블라인드 처리 등의 협력 지원 사업도 시행 중이다.
중진공은 지난해 충남 지역에 재도전 종합지원센터를 개소하면서 전국 18개 지역에 선터를 구축 완료했다. 지난해에만 5군데를 추가 개소하면서 모든 지역본부에 설치했다. 재도전 종합지원센터는 경영 위기 기업을 상대로 현황 진단부터 기업 회생과 재창업까지의 전 과정을 상담해주는 시설이다.
중진공 관계자는 “지난해 센터 구축을 모두 완료하면서 올해는 서비스 안정화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법인 정리 시 법무·세무 등을 대행하는 서비스 등 다양한 시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진원의 대표적인 사업은 '재도전성공패키지' 지원사업이다. 올해 예산규모는 175억5000억원으로 확정됐다. 창진원은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창업자들에게 융자 혹은 대출방식이 아닌 별도 상환 의무가 없는 자금지원을 제공하는 방식도 추진하고 있어 재창업자들에게 관심이 높다.
특히 올해는 투자형 연계과제를 지난해 7개에서 16개로 대폭 확대한다. 정부에서 자금을 100% 지원하는 것 보다 민간 투자자들과 함께 자금을 투입할 경우 성과가 월등히 높았기 때문이다. 또 재도전 교육 활성화를 위해 전국 4개 내외의 주관기관을 신규로 추가 지정해 교육 서비스를 늘린다.
김시호 창진원 차장은 “재창업자에게 일회성 지원이 아닌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 연계 지원해 보다 다각적인 재도전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우수한 성과로 사업을 끝낸 재창업자에게 2차년도에 후속 자금 연계 등을 적극 지원해 준다”고 설명했다.
기정원은 유일하게 재도전 R&D 지원사업을 하고 있는 곳이다. 기정원은 기존 재도전기술개발사업을 올해부터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 내역사업으로 이관해, 디딤돌창업과제 재창업과제로 사업 명칭을 바꿨다. 기존 사업과 지원 내용면에서 크게 변화된 부분은 없지만, 전문기관의 '진도점검'이 생략되면서 추진 절차가 크게 간소화됐다.
기정원의 재도전기술개발사업은 R&D 사업인만큼 정부출연금 지금 방식으로 지원된다. 총 사업비의 80%이내에서 최대 1년, 1억5000억원 이내로 지원한다.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료 수행한 업체는 경상기술료를 납부해야한다. 기술개발 종료 후 5년간 발생한 연구개발제품 매출액의 일정비율에 한해서다.
<표>주요 재도전 지원사업별 서비스 내용
<출처:업계 종합>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