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체 분석에서 진단 시약, 유전자 변형 쥐(GEM) 제작에 나선다.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자사 역량을 투입한다. 이미 국내 1호 확진 환자에 대한 유전체 분석을 마쳤으며, GEM 제작에 착수했다. 향후 유전체 분석 추가 환자 샘플을 확보, 바이러스 변형을 끝까지 추적한다.
20일 마크로젠은 최근 국내 의대 병원 4곳의 의뢰로 GEM 제작에 들어갔다. GEM은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 특정 유전자를 삽입·제거·변형한 실험용 쥐이다.
모든 신약은 전임상과 임상(1, 2, 3상)을 거쳐 실제 환자에게 적용한다. 전임상 단계에서 GEM 실험 등을 통해 약의 효능, 변이 추이 등을 확인한다. 마크로젠은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GEM을 생산하고 있다.
박정훈 마크로젠 임상진단사업부문 부문장은 “최근 국내 의대 병원 4곳의 의뢰로 코로나19에 대한 특이성 감염을 유도하는 질환 모델 쥐를 제작하고 있다”면서 “이들 병원이 향후 신약·백신 개발 비임상 모델로 활용하도록 유전자 조작 쥐(코로나19 감염)를 공급하게 된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과 함께 코로나19에 대한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술을 활용해 전장유전체 분석도 마쳤다. 유전체 분석을 통해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의 바이러스 변이 등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진단 오류를 줄이고 향후 개별 유전 인자에 따른 바이러스 치명도, 신약 순응도까지 활용할 수 있다. 현재 1호 환자 분석을 마쳤으며, 결과를 대한의학회 공식 학술지에 발표했다.
박 부문장은 “환자로부터 분리한 순수 샘플을 분석해서 어떤 환자에게 어떤 의약품을 써야 하는지 임상 차이까지 연구를 진행하고 싶다”면서 “국내 바이러스가 사람 전파를 통해 어떤 변이가 일어나는지 끝까지 추적해 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진단 분야 사업 강화에도 나선다. 바이러스 진단 핵심인 '올리고'를 진단 시약 제조 기업에 제공한다. 향후 직접 진단 시약을 제조·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체외 진단 시약 생산시설에 대한 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 인정을 획득했다. 올해 상반기 시판 승인 완료 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마크로젠은 자사가 보유한 유전체 분석, 진단, 마우스 제작 기술이 코로나19 극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병원·대학 등과 협력했다. 이뮨메드, 한미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바이오업계와의 백신 개발 등을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