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나 채팅 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한 집단 회의를 인공지능(AI)으로 보조하는 솔루션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기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기업용 메신저에 적용하면 온라인 의사결정에 효율성을 더할 수 있다.
김주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부 교수와 김지희 기술경영학부 교수, 이성철 기술경영전문대학원 박사과정팀은 조직 의사결정을 돕는 '솔루션 챗'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온라인 회의 효율 극대화를 위해 이 솔루션을 개발했다. 문자 기반 비대면 회의 방식이 갖는 집중도 하락, 참여 저조 등 문제를 줄이고자 했다.
회의 흐름을 파악해 자동으로 '진행 멘트'를 실시간 추천하는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AI로 대화 흐름, 구성원 참여도, 진행 시간 등 각 요소를 총체적으로 분석하고 맞춤형 진행 멘트를 내놓는다. 자연어 처리 엔진으로 실제 토론 문서 정보를 학습시켜 상황에 맞는 멘트를 도출할 수 있게 한 결과다.
예로 특정 주제에 대한 구성원 의견이 일정 수준으로 모이면 '다음 대화 주제로 넘어가자'는 멘트를, 참여가 저조한 구성원이 발생하면 이에 대해 '의견을 달라'는 멘트를 추천하는 식이다. 사회자의 부담을 줄여주면서 회의가 늘어지거나 중구난방식 의견이 개진되는 상황을 효과적으로 막는다.
연구팀은 회의 효율을 높이는 사용자환경(UI)도 구성했다. 회의 중 중요 사항을 요약해 게시할 수 있는 '어젠다 패널'을 회의 창과 별도로 구성했다. 의제에 대한 추천 기능도 넣었다.
현재는 웹 기반으로 솔루션 챗을 개발했지만, 앱으로 구현도 가능하다.
김주호 교수는 “사회자를 넘어 회의 참여자 개인을 위한 맞춤형 피드백을 줄 수 있도록 솔루션을 개선하고 있다”며 “기존 메신저나 채팅 플랫폼에 더할 수 있고, 중·고등학생을 위한 토론 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