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위원회와 카드업계가 영세 가맹점에 신결제단말기, 키오스크 등을 무상 보급한다. 4년 동안 약 400억원을 투입해 다음 달 보급 사업자를 선정, 4월부터 공급을 시작한다. QR코드와 근거리무선통신(NFC)으로 결제할 수 있는 신결제 수단 단말기와 무인결제시스템이다. 동반성장위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 영세가맹점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400억원 규모 결제단말기 보급 사업이 다음 달부터 시작한다.
자금은 카드업계와 여신금융협회가 출연한 '신용카드 기금'을 통해 조성됐다. 지난주 보급단말기 사업자 공고에 착수, 국내 모든 밴(VAN)사가 참여했다. 밴사 관계자는 “동반성장위의 공익 보급 사업에 밴사 모두가 참여하기로 했다”면서 “3월 중 사업자가 선정되면 즉시 단말기 개발에 착수한다”고 말했다.
결제단말기 보급 사업은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영위하는 중·소상공인에 신결제 수단을 지원해서 경영 환경을 개선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통해 영세가맹점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최근 경기 악화와 과당 경쟁으로 소규모 영세 사업자와 자영업자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제단말기를 무상 공급, 사업 운영에 필요한 부담을 덜어 주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2023년까지 총 400억원이 투입된다. 지원 대상은 연매출 30억원 이하 신용카드 영세가맹점이다. 기존 POS단말기에 QR코드, NFC와 호환되는 인프라를 깐다. 소비자가 직접 주문과 결제를 할 수 있는 무인결제시스템(키오스크)도 보급한다. 신결제 수단 단말기는 70% 소상공인에게 우선 지원되며, 나머지 30%는 신용카드사가 추천하는 업종의 사업체다. 키오스크는 39세 이하 청년창업자와 1인 점포에 우선 지원된다.
사업 출연 기관은 여신금융협회 산하 신용카드 재단이 맡는다. 사업비 지급과 집행관리, 사업 기본계획 수립 역할을 맡는다. 주관 기관은 동반성장위다. 예산 운영, 사업자 선정, 현장 확인, 사후관리 업무 등을 총괄한다. 실제 보급 사업 실행은 국내 밴사가 담당한다. 단말기 확보와 보급 대상 섭외, 기기 보급에 따른 정산 요청, 사업비 관리 업무를 맡게 된다. 이미 국내 12개 밴사는 보급사업자 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국내 중소기업 적합업종은 10개 품목 3만8407개사에 이른다. △고소작업대임대업 △떡국떡 및 떡볶이떡 △보험대차 서비스업 △폐목재 재활용업 △목재펠릿 보일러 △자동차 단기대여 서비스업 △계란도매업 △사료용유지 △문구소매업 등이다.
그 외에 상생협약 업종도 대상에 포함된다. 48개 품목 62만9520사가 대상이다. △금형(프레스용, 플라스틱용) △아스콘 △기타인쇄물 △막걸리 △레미콘 △맞춤양복 △골판지 상자 △김치 △햄버거빵 △제과점업 등이 포함된다. 동반성장위 관계자는 “소상공인 사업 활성화를 위해 카드업계와 오랜 시간 협의한 사안”이라면서 “3월 초에 사업자 선정 평가를 마치고 4월부터 영세가맹점에 기기가 실제 활용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표]신용카드 영세가맹점 지원사업 계획(자료-동반성장위원회)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