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만사]'코로나19' 대책 결국 산하기관 몫

[세종만사]'코로나19' 대책 결국 산하기관 몫
[세종만사]'코로나19' 대책 결국 산하기관 몫

○…'코로나19' 대책, 부담은 산하기관 몫

정부 부처마다 코로나19로 인한 내수 부진에 이런저런 대책을 내놓지만 뾰족한 해법 없이 산하 공공기관 부담만 늘려 빈축. 농림축산식품부는 외식산업과 화훼농가를 책임지는 입장에서 농협 등 산하 기관에 꽃 소비를 늘리라고 요청. 아울러 구내식당 이용을 자제하고 주변 상가에서 식사를 당부. 환경부는 다음달 '물의날' 행사를 축소 진행하려다가 소비 진작차원에서 강행키로. 다만 사람을 대거 초청하는 방식은 지양하기로. 정부 행사에 다녀간 사람 가운데 확진자라도 나오면 각계로부터 받을 비난을 뒷감당하기 어렵기 때문. 소비 활성화와 감염 확산 차단 임무를 함께 짊어진 산하기관은 부담감이 크다고 푸념.

○…“그래도 2월엔 웃을 줄 알았는데”

2월 수출 '플러스' 전환을 기대했던 산업통상자원부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직격탄에 침울. 산업부는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수출이 2월에는 조업일 수가 늘어나고 주요 품목이 회복 조짐을 보여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 그러나 코로나19가 찬물을 끼얹으면서 15개월 연속 마이너스가 확실시 돼. 산업부 공무원들은 즐겁게 식사를 하다가도 수출 얘기만 나오면 '갑분싸(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짐)'. 언제 증가세를 노릴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는 게 중론. 한 고위 공무원은 “2월엔 웃을 줄 알았는데 코로나19가 들이닥치면서 하루하루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한숨만.

○…내년 R&D 방향 온라인으로 들으세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년 '정부연구개발(R&D) 투자방향 및 기준(안) 공청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기로. 투자방향 공청회는 이듬해 정부 R&D 중점 투자 분야 및 지침을 발표하는 자리로 온라인 개최는 이번이 처음. 코로나19 확산으로 이해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워 새로운 시도에 나선 것. 질의·응답도 실시간으로 가능해 공청회 취지를 해칠 우려도 없다고. 과기계는 앞으로 비상 상황이 아니더라도 온라인 공청회를 적극 활용하길 바라는 분위기. 거리, 시간 측면에서 유리하고 다양한 사람이 정부 정책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기회도 될 수 있다는 것.

<세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