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감염병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한 이후에도 해외유입 차단과 환자 발견 및 역학조사를 통한 접촉자 격리 등 봉쇄 전략을 유지하면서 지역사회의 확산을 차단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보다 완화 전략을 병행한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당분간은 전국 확산이 매우 염려되는 단계라고 판단한다”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봉쇄전략과 피해를 최소화하는 완화전략을 쓰겠다”고 밝혔다.
김 부본장은 “봉쇄전략은 해외에서 유입 차단과 국내에서의 지역 확산 차단 두 가지로 당분간 감염원에 대한 추적은 최대한 진행하려고 한다”면서 “대구지역처럼 하루에 100여명의 환자가 계속 발생하는 경우는 역학조사가 큰 의미가 없기 때문에 조기진단을 통해 조기치료하는 방향으로 전환을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3일 정부는 코로나19 전국적 확산 가능성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로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해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심각 단계 격상에 따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조직도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감염병 확산 차단을 위한 △집단행사 개최여부 △다중 밀집시설의 이용제한 등에 필요한 조치와 △학교·기업·공공·민간단체의 복무·환경·활동 등 국민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폭넓은 논의와 신속한 결정이 가능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대구·경북 확진환자 증가세를 감안해 지역사회 확산 방지 대책을 적극 실시한다. 24일 9시 기준 대구 지역의 환자는 총 446명으로 확진환자들은 현재 전원 입원 및 격리조치 하고 있고 관내 보건소를 통해 접촉자 9681명의 자가격리를 관리하고 있다. 또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대구시의 모든 유증상자들에 대한 진단검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김 부본부장은 “청도대남병원에 대해서는 관계자들에 대한 1차 조사와 검사가 완료된 상태이나 대구신천지교회 신도들은 9000명으로 규모가 커서 유증상자를 중심으로 먼저 검사를 하고 있는 중”이라며 “대구의 경우 검사 결과가 나타나는 확진환자의 발생 규모가 커서 이 지역의 지역사회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한다면 향후 전국적 확산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후베이성 외에 중국 내 다른 지역에 대한 추가적인 입국제한 조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김 부본부장은 “현재 중국 당국의 발표와 WHO 통계를 인용해 분석해 보면 추가적인 입국금지를 검토하는 것보다는 지금의 입국에 대한 절차를 유지하면서 중국 입국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특별검역절차를 통해서 철저한 연락처 확인과 14일간의 자가 모니터링 하도록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 수준으로 위험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고 추가적인 확대에 대해서는 추후 상황 변동이 있을 경우에 방역당국과 협의를 통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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