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급속 확산]중기硏, "코로나19 확산 中企 피해 메르스보다 더 커"...장기화시 제조업까지 확산 우려

코로나19 확산이 중소기업 등 국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보다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울산 세 번째 확진자의 회사가 있는 울산시 북구 진장디플렉스에서 전문 방역업체 직원들이 건물을 소독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25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울산 세 번째 확진자의 회사가 있는 울산시 북구 진장디플렉스에서 전문 방역업체 직원들이 건물을 소독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중소기업연구원은 25일 발간한 '2월 KOSBI 중소기업 동향'에서 이처럼 전망했다.

정유탁 중소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는 중국의 경제여건 악화, 한국과 중국 간 경제적 연계성 등을 고려할 때 과거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하청 협력 관계를 고려하면 중국발 부품 공급 차질은 대기업에 대한 2차 파급효과까지 유발한다”고 분석했다.

중기연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인해 중국 실물경제 위축에 따른 수입 수요 감소로 중소기업 수출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정 연구원은 “중소기업 수출 가운데 반제품, 부품·부분품, 자본재 등 비중이 높기 때문에 중국 생산활동과 수출 부진이 심화하면 중소기업 수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 “금번 사태로 중국 내 소비와 구매력이 줄어 중소기업의 대중 수출 역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서비스업 관련해서는 외국인 관광객 감소를 가장 큰 피해로 꼽았다.

정 연구원은 “2003년 사스 당시 외국인 관광객은 11.1%, 2015년 메르스 땐 6.8% 감소했으나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기적으로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을 중심으로 중소 서비스업에 피해가 집중되고, 사태 장기화 시 중소 수출과 제조업으로 영향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불안 심리 확산으로 경제주체들의 체감경기가 악화될 경우, 경기 부진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연구원은 우선 중소 서비스업 피해에 집중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과도한 불안을 완화하면서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회복력을 높일 수 있도록 거시·미시적 정책조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