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가맹점(프랜차이즈)이 25만개를 넘어섰지만, 불과 수 년 사이 가맹 브랜드가 사라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특히 화장품업종은 개점율보다 폐점율이 더 높았고 직영점없이 운영되는 가맹브랜드도 60%에 근접했다.
2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가맹본부가 등록한 정보공개서를 토대로 2019년 말 기준 가맹산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공정거래위원회가 가맹본부는 5175개, 가맹브랜드는 6353개, 가맹점은 25만4040개로 집계됐다. 2018년과 비교해 본부와 브랜드가 각 6%, 5% 늘었고 가맹점도 4.3% 증가했다.
가맹점 수는 외식업종이 48.2%(12만2574개)로 전체 업종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서비스업 29.5%(7만5046개), 도소매업 22.2%(5만6420개) 순으로 많았다.
외식업만 보면, 치킨업(2만5188개)과 커피업(1만5036개)이 가맹점 수 1, 2위를 차지했다.
또 조사 대상 브랜드 중 59%는 직영점을 운영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정보공개서를 신규 등록한 브랜드 중 26%만이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또 100개 이상 가맹점을 가진 브랜드는 전체 6.2%였다. 전체 브랜드 중 과반 이상(63%)이 가맹점 10개 미만으로 조사됐다.
특히 외식 업종은 브랜드 당 가맹점 수가 25.6개로 가장 작아 다른 업종에 비해 비교적 영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 존속 기간은 외식 업종이 6년5개월, 서비스업종 8년, 도소매 업종 11년으로, 도소매 업종이 가장 길었다.
가맹업체 수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업황은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맹점 폐점률은 외식업 10.8%, 도소매업 10.5%, 서비스업 10.4% 등으로 나타났다.
개점율과 폐점율은 업종별로 차이가 컸다.
주요 업종 가운데 커피·교과 업종은 개점율이 19%로 높았으며, 교과 업종은 폐점율도 16%로 높았다. 특히 화장품 업종의 경우 폐점율(16.8%)이 개점율(4.0%)보다 4배나 높았다.
주요 업종의 존속기간을 살펴보면, 종합소매점(20년4개월), 편의점(11년 6개월), 커피(6년 2개월), 피자(6년 10개월) 업종 순이었다.
지역별 가맹점 수는 경기도가 6만420개로 가장 많았고, 서울, 경남, 부산, 인천 순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가맹점 증가율은 세종이 52.8%로 가장 높았고, 인천, 제주 순으로 나타났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