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연구원(원장 박천홍)이 기관 협착이나 결손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인공 기관 제작 기술을 개발했다.
기계연은 박수아 나노융합기계연구본부 나노자연모사연구실 책임연구원이 즉시 이식 가능한 3D 튜브형 인공기관 제작기술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기관은 목에서 흉부까지 연결된 튜브 형태 신체 구조다. 많은 연구진이 기관을 대체하는 인공 장치를 제작했지만, 봉합 부분에서 재협착이 발생하거나 기관 재생에 실패했다.
연구팀은 생분해성 소재, 3D바이오프린팅 기술, 전기방사법을 융합해 물리 강도가 우수하면서 기관조직 재생에 도움이 되는 약물을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인공 기관을 만들었다.
전기방사법으로 만든 튜브형 나노섬유에 3D 프린팅 기술로 필라멘트 가닥을 증착, 구조를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연골 재생 향상, 염증 억제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약물 '덱사메타손'도 함께 탑재했다.
개발 대체품은 기관 형태의 복원뿐 아니라 기관지 내·외부 조직 재생을 비롯해 가래 배출 등의 기능도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
박수아 책임연구원은 “바이오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하면 필요한 약물을 탑재할 수 있고 기관 질환자의 성별이나 나이에 따른 개인 맞춤형 인공기관도 제작할 수 있다”며 “실험실 내 배양 없이 즉시 이식이 가능하며 이식 후 재협착도 예방할 수 있어 기관 재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