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당이 통합 출범 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총선 연기 검토를 주장했다. 추가 세력 규합을 통해 전국 253개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등록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민생당은 27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대응 방안 논의와 4·15 총선 승리 의지를 다졌다.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3당이 통합한 이후 열린 첫 최고위다.
회의를 주재한 김정화 공동대표는 당의 △총선 승리 △합의 정치 △실용 정치의 3대 정치혁신 비전을 밝혔다. 김 공동대표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극단의 낡은 정치 구조를 깨뜨려야 한다”며 “미래세대가 정치 주역이 되는 전면적 세대교체를 통해 과감하고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 이길 수 있는 정당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위로와 함께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바이러스 대응책을 요구했다. 최근 논란이 있었던 일부 정부 여당 인사의 부적절한 발언도 지적했다.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영수회담에서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 되지 않는 이념 논쟁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선 연기를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박주현 공동대표는 “선거를 20대 국회 임기 내에서 가능한 뒤로 연기해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는 선거 연기를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이 문제가 효과적으로 논의되기를 기대했다. 3월 초까지 코로나19 사태가 정리되지 않으면 유권자 보호 차원에서 총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당 차원의 총선 전략과 관련해서 전국 253개 선거구 후보 등록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외부세력과의 결합 노력도 계속한다.
유성엽 공동대표는 “민생당은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낼 것”이라며 “기득권 정치세력에 의해 뜻을 거두어야 했던 이들에게 기회와 희망의 정치세력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했다. 민생당은 다음주 중반까지 외부세력과의 결합 여부를 결론내고 조속히 선대위 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민생당 최고위는 황한웅 사무총장, 양윤녕(총무)·김영동(조직)·김시래(홍보)·류관선(디지털) 사무부총장 등 임명안을 의결했다. 수석대변인은 최도자 의원이 맡는다. 강신업·김정현·손동호·문정선 대변인 4명이 함께 대변인단을 구성한다. 노영관·이차복·이재호 당대표 비서실장도 각각 임명됐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