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전망하는 다음달 경기가 계절 조정치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소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2016년 1월 이후 4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파가 중소기업 심리에 반영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20년 3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3월 업황 전망 경기전망지수(SBHI)가 전월 대비 2.7포인트(P) 떨어진 78.5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1P 떨어졌다. 원 지수 기준으로 지난해 2월 이후 13개월만의 최저 수준이다.
계절 조정 전망치를 적용하면 경기전망은 더 크게 악화됐다. 계절 조정 전망치는 76.0을 기록해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4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 전망을 수치화한 SBHI는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 업체가 그렇지 않은 업체보다 더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음료, 전기장비 등 7개 업종이 전월 대비 상승한 반면 자동차 및 트레일러, 인쇄 및 기록 매체 복제업, 금속 가공제품 등 15개 업종은 하락했다.
비제조업에선 건설업이 겨울 비수기를 벗어난다는 기대심리로 상승했다. 서비스업에선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 운수업 등 4개 업종이 올랐고, 숙박 및 음식점업 등 6개 업종이 떨어졌다.
2020년 1월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지난달보다 다소 악화된 70.6%로 조사됐다. 2016년 1월 70.4% 이후 4년만의 최저치다. 전월과 전년동월에 비해 각각 2.3%P 하락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원 지수보다 계절 요인 등을 반영해 조정한 계절 조정치가 더욱 정확한 중소기업의 경기전망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중소기업의 경기 심리가 드러난 결과”라고 말했다.
< 업황전망 SBHI >
자료: 중소기업중앙회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