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만대까지 성장이 예상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대어급 신차 '트레일블레이저' 'XM3'가 뛰어난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무기로 도전장을 내민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 이후 시장 주도권을 쥔 '셀토스'와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는 4일 XM3를 공개하고 9일부터 공식 판매를 시작한다. 앞서 지난달 21일부터 진행한 사전계약에서 이미 3000대 이상 계약되며 인기몰이 중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리점 방문객이 크게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XM3가 출시 전부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착한 가격' 전략이 주효했다. 르노삼성차는 XM3 가격을 1795만원부터로 책정했다. 최상위 트림도 2695만원이다. 차체 크기는 준중형 SUV에 준하지만, 가격은 기존 소형 SUV들보다 오히려 저렴한 수준이다.
실제 XM3 차체는 전장 4570㎜, 휠베이스(축간거리) 2720㎜로 동급 최대 크기를 갖춰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186㎜의 지상고 역시 동급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세단과 SUV 장점을 조합한 디자인도 기존 소형 SUV와 차별점이다. 세단의 부드러움과 편안함을 기반으로 높은 드라이빙 포지션과 커다란 휠로 역동적 비율을 완성했다.
한국지엠도 지난달 중순 이후 트레일블레이저 출고를 본격화하며 신차효과를 내고 있다. 전국 대리점에 전시차가 배치되면서 실물을 접한 고객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트레일블레이저는 하루 최대 300여대가 계약되면서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일부 부품 조달 문제가 해소되면서 생산과 출고도 원활해졌다. 트레일블레이저 생산기지 부평공장에선 하루 평균 150대를 출고하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성비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본 트림 가격을 1995만원부터로 설정하면서도 차선 이탈 경고와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전방충돌 경고 시스템, 전방 거리 감지 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장비를 모두 채택했다. 기존 국산 소형 SUV보다 20~30cm 긴 차체 크기와 여유로운 공간도 강점이다.
업계가 신차를 쏟아내며 소형 SUV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자동차 판매 침체 속에서도 이 차급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2019년 국산 소형 SUV는 18만여대가 판매됐다. '스토닉' '베뉴' 등 신차가 투입되면서 전년보다 4만대 이상 늘었다. 올해는 'XM3' '트레일블레이저' 등 신차가 추가되면서 20만대 이상까지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SUV 시장은 주요 고객이 20·30대인 만큼 신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난다”면서 “올해 신차가 더 늘면서 시장 경쟁도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