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이 고객사에 직원 상주 없이 비대면 방식으로 정보기술(IT)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언택트'를 도입, 주목받고 있다. 웅진과 고객사 모두 업무 투입 인력의 효율성을 높여 윈윈 효과를 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기업 내 외부인 방문 금지 문화가 확산되면서 비대면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웅진은 자체 개발 솔루션 '렌탈영업관리시스템'(WRMS) 구축 사업에 IT시스템 구축 전통 방식에서 벗어나 비대면 개발 형태의 언택트 방식을 도입했다.
그동안 IT시스템 구축은 고객사에 인력을 파견해서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언택트 방식은 고객사에 인력을 파견하지 않고 웅진 사내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프로젝트 투입 인력은 웅진 사내 IT 리소스를 충분히 활용하고, 프로세스 설계에 집중한다. 고객도 파견된 IT 기업의 인력 관리 부담을 줄이고 최종 의사결정 단계만 참여하는 등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다.
언택트 방식은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으로 가능해졌다. 웅진은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망 분리 등 기술을 활용,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고객사 내부에 프로젝트 전용 서버를 둬 보안을 강화, 고객 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 웅진 직원이 직접 고객사에 가지 않고 원격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직원을 파견하면 한정된 인력이 해당 프로젝트를 처리한다.
신성철 웅진 렌탈솔루션 사업 총괄 이사는 “원격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지만 투입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 위급 상황에서도 즉시 대처하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웅진은 고객사 국민렌탈에 이 방식으로 WRMS를 구축했다. 국민렌탈에 별도의 인력을 파견하지 않고 웅진 사내에서 시스템을 원격 구축·가동했다. 의료·헬스케어 렌털 A업체도 언택트 방식으로 WRMS를 도입하고 있다. 웅진은 WRMS뿐만 아니라 앞으로 전사자원관리(EPR) 분야까지 언택트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수영 웅진 대표는 “IT 프로젝트는 사람이 진행해야 하는 서비스 성격이 강해 여전히 면대면을 중요하게 여기는 고객이 많지만 비대면 방식 프로젝트가 주는 이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고객 반응이 좋다”면서 “렌털 솔루션을 시작으로 SAP ERP 컨설팅 영역까지 언택트 프로젝트 범위를 넓혀 고객의 이점을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웅진그룹은 과거 국내 최초로 면대면 방문판매 프로세스를 도입, 그룹을 성장시켰다. 웅진코웨이를 매각한 웅진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IT 기업 웅진과 에듀테크 기업 웅진씽크빅(스마트학습지 '스마트올')에 언택트 사업 전략을 도입했다. 그동안 웅진그룹이 성공한 면대면 경험과 다른 행보를 보인다. 웅진을 중심으로 웅진씽크빅도 에듀테크 전문 기업으로 변모했다. 웅진과 웅진씽크빅이 빠르게 디지털 전환을 하면서 고객사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고객사 '국민렌탈' 인력 파견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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